우리軍 “미사일 사거리 최소 800㎞는 돼야”
입력 2012-07-10 19:06
한·미 양국이 한국군의 탄도미사일 최대 사거리를 800㎞로 늘리기 위한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한·미 미사일지침에 규정된 한국군 탄도미사일 최대 사거리는 300㎞다.
10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미국 측에 ‘최소 800㎞’안을 사실상 마지노선으로 제시했다. 이 방안은 북한 전역의 군사시설을 타격 가능 범위 안에 넣겠다는 뜻이다. 사거리가 800㎞로 연장되면 우리 군 탄도 미사일은 북한 대부분 지역에 도달할 수 있다.
일각에선 “중국 등 주변 국가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사거리를 최대 550㎞로 하자”는 주장도 나왔지만, 정부는 “그 정도론 대북 억지력 차원에서 의미가 없다”는 뜻을 미국 측에 분명히 전달했고 미국도 어느 정도 수용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상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가 주도하고 있으며 사거리 연장뿐 아니라 탄두 중량 확대와 무인공격기의 미사일 탑재 중량 등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