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선출마 선언] 경제통 대폭 보강 정책그룹 포진

입력 2012-07-10 21:35


10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곁에는 정책 담당 그룹, 실무 그룹, 친박계 정치인 그룹 등이 있다. 첫 번째 대권도전이었던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보다 효율성이 높아진 진용이란 평가가 나온다.

◇정책 그룹=‘박근혜 캠프’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정치인 중심이던 지난 경선에 비해 정책전문가 그룹이 대폭 보강됐다는 것이다. 그 중심엔 박 전 위원장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이 있다. 안종범 이종훈 의원 등 경제 브레인과 김광두 서강대 명예교수, 윤병세 전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수석, 삼성 출신의 현명관 전 전경련 부회장, 최외출 영남대 교수 등이 이 연구원 소속이다. 김 교수와 최 교수, 안 의원은 2007년에도 경제 복지 외교 안보 교육 분야 정책을 책임졌던 ‘5인 공부모임’ 출신이기도 하다. 강석훈 의원도 핵심 경제통으로 꼽힌다. 캠프에 참여하지 않은 신세돈(숙명여대), 김영세(연세대) 교수 등은 본선에서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 비대위 시절에 박 전 위원장이 직접 영입한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경제민주화’ 전도사다. 1987년 개헌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헌법 119조 경제민주화 조항을 입안했던 그는 이명박 정부뿐 아니라 야당과의 정책 차별성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친박 정치인 그룹=새로운 ‘친박 실세’ 최경환 의원은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았다. 겉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각계각층 사람들을 만나는 등 ‘박근혜 인맥’ 확산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정복 의원은 캠프 직능본부장, 이학재 의원은 비서실장, 윤상현 의원은 공보단장에 올랐다. 언론인 출신의 이상일 의원은 비대위에 이어 캠프에서 대변인을 맡았다.

경선 캠프에 참여하지 않은 이정현 최고위원은 본선에서 활약할 것으로 보이며 검사 출신 김재원 의원은 야당의 검증 공세를 막아낼 인물로 꼽힌다. 친박 ‘구주류’로 분류되는 유승민 의원과 2007년 경선캠프 좌장 김무성 전 의원 등도 본선에선 일정한 역할을 할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중립 성향의 이주영 의원과 김장수 전 국방장관 등은 이미 캠프 요직에 등용됐다.

야당으로부터 ‘7인회’란 비판을 받았던 원로 정치인 7명은 박 전 위원장의 정무적 판단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동선대위원장인 홍사덕 전 의원, 강창희 국회의장, 김용환 최병렬 김용갑 김기춘 새누리당 상임고문, 현경대 전 의원 등이 그들이다.

◇실무 보좌진=98년 박 전 위원장이 정치에 입문한 이래 줄곧 함께해온 이재만, 이춘상 보좌관은 각각 캠프 정책메시지팀장과 홍보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호성 비서관은 메시지팀의 중추다. 박 전 위원장은 힘겨웠던 시절을 같이 한 이들에게 무한신뢰를 보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조인근 메시지팀장, 장경상 전략기획팀장도 무게감 있는 실무그룹 일원이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