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 독재자의 딸”… 朴 때리기 수위 높이는 민주

입력 2012-07-10 21:56

민주통합당이 10일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아킬레스건인 정수장학회 문제를 걸어 ‘박근혜 때리기’의 수위를 한껏 높였다. 특히 민주당은 박 전 위원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시각인 오전 10시30분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의 ‘박근혜 의원과 정수장학회’라는 제목의 특강을 개최했다. 여권 유력 대선주자의 공식 등판에 본격적인 견제를 시작한 것이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인사말에서 “이번 특강은 박 전 위원장에 대한 검증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해찬 대표는 “(박 전 위원장이) 정수장학회만큼은 끝까지 사수하는 것을 보면서 공직자로서의 태도는 아니라는 생각을 참 많이 했다”며 “대선 후보로서 떳떳하게 행보하려면 제대로 된 사회 환원을 하는 등 명확하게 정리하는 것이 옳다”고 지적했다.

정수장학회 소유의 부산일보 기자 출신인 배재정 의원은 박 전 위원장에게 ‘정수장학회 강제헌납 판결에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 공개질의서를 보냈고, 신경민 의원은 SBS 라디오에 출연해 “정수장학회 이사진은 박근혜의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또 박정희 전 대통령을 끄집어내며 박 전 위원장을 공격하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한마디 정치’를 하는 박 전 위원장이 사실상 개인정당에서 추대되는 것을 보고, 우리 국민들은 유신 독재자의 딸을 상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호 대변인은 “(박 전 위원장을 보면) 그의 부친 박 전 대통령이 5·16 군사쿠데타와 유신으로 국가를 사유화하고 체육관 선거로 종신 집권을 추구했던 것이 연상된다”며 “새누리당이 ‘박근혜 사당화’ 속에 병들어가고 있다”고 논평했다.

대선 출마 선언 장소와 내용도 문제 삼았다. 정 대변인은 “박 전 위원장의 출마 선언은 ‘네 가지 없는’ 허무주의의 끝을 보여줬다. 한 마디로 아름답고 듣기는 좋지만, 공허하고 추상적인 말의 성찬이다”라고 비판했다. 정은혜 부대변인은 “박 전 위원장의 출마 장소는 유명 백화점, 유명 호텔, 명품 매장과 고급 식당이 즐비한 곳”이라면서 “바로 그 앞에서 약자를 보호하겠다고 한다”며 비꼬았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