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지구 멸망해도 사과나무 심겠다”… 대법 판결 앞두고 취임 2주년 자화자찬 평가
입력 2012-07-10 21:57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는 심정으로 임기 후반 정책 추진에 전념하겠습니다.”
후보 매수 혐의로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10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갖고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혁신교육지구 추진 등 새로운 정책을 발표하는 등 의욕을 보였다.
곽 교육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강남·북 교육격차 완화를 위한 형평지수 적용 예산배정 방식 도입, 혁신교육지구(가칭) 지정, 정책사업 대폭 폐지 및 학교 운영비의 획기적 증액, 사립학교 법 개정 등을 임기 후반 추진할 역점 과제로 거론했다.
그는 특히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여건이 어려운 자치구부터 혁신교육지구를 추진할 것”이라며 “혁신교육지구의 학교에는 주요 교과와 문예체 등 정규 수업을 지원하는 수업 보조교사를 단계적으로 배치하고, 초등학교뿐 아니라 중학교도 학급당 학생수를 25명 이하로 감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사고에 대해서는 폐지를 주장하며 교육과학기술부와 날을 세웠다. 곽 교육감은 “부유층·상위권 학생들은 자사고와 특목고로 몰리면서 일반계 고교는 슬럼화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자사고는 실패한 정책이며 교과부는 이를 폐기하는 방향으로 출구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대 후보자 매수 혐의로 2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은 곽 교육감에 대한 대법원 판결은 이르면 이달 중 나올 전망이다. 곽 교육감은 대법원 판결을 어떻게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늘 말씀드리다시피 법의 분별력을 믿고 있다”며 “대법원이 최고 사법기관으로서 충분히 분별 있는 법리를 적용할 것”이라고 말해 무죄를 자신했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