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하나님 은총 받은 다니엘의 삶

입력 2012-07-10 18:09


다니엘 10장 10~21절

은총이란 말은 ‘높은 사람에게 받는 특별한 사랑과 관심’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 영원한 구원을 우리에게 주시기 위해 내리는 초자연적인 은혜를 은총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본문에 기록된 은총은 문자적으로 해석하면 아름다운 자, 보배로운 자인데 하나님 보시기에 지극히 사랑받는 자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은총은 하나님의 총애입니다. 다니엘은 은총, 큰 은총을 받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다니엘은 큰 은총을 받은 자인데 슬픔이 있었습니다. 3주간 계속 기도하며 슬퍼했습니다. 왜 슬퍼했습니까.

다니엘은 고레스 통치 제3년에 전쟁에 관한 이상(환상)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죄와 세상 나라들의 죄와 멸망을 보고 슬퍼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큰 은총을 받을 때 감격하고, 감사하고, 그 사랑, 그 은혜를 말로 다할 수 없는 경지를 체험도 하지만 자신의 죄와 무능과 또한 세상과 교계를 향하여 눈을 돌릴 때 결코 낙관적이 될 수 없습니다. 오늘 우리가 사는 세상을 슬퍼해야 되겠습니까. 기뻐해야 되겠습니까.

항상 기뻐하는 것이 슬픔의 과정 없이, 항상 감사하는 것이 눈물의 과정 없이 가능하겠습니까. 다니엘은 장장 3주간 기도하며 슬픔에 잠겼습니다. 물론 3주간만 슬픔에 잠긴 것은 아닐 것입니다. 이것이 큰 은총 받은 다니엘의 실상입니다. 우리가 평소 생각하는 것보다 다르다고 생각되어지지 않습니까. 다니엘은 큰 은총을 받았는데 또 고독했습니다. 힛데겔 큰 강가에서 다니엘은 포도주와 고기를 입에 대지 않고, 금식하며 기도하며 고독한 시간을 보냅니다. 하나님 외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우리가 성경에 보면 노아, 아브라함, 야곱, 요셉, 엘리야, 다윗 등 고독의 체험자를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큰 은총을 받은 다니엘의 삶은 고독한 나날이 많았습니다. 하나님과의 시간을 많이 가지려면 고독한 기도가 많이 있어야 합니다. 떠들고 요란한 곳에는 하나님과 일 대 일의 깊은 교제가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또 큰 은총을 받은 다니엘은 겸손했습니다. 만일 은사 받았다고 교만하고, 명예와 지위와 큰 건물과 많은 숫자를 거느린다고 교만하다면 큰 은총을 받은 다니엘과는 너무나 대조적 현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 만왕의 왕, 만주의 주이신데도 나귀새끼를 타셨습니다. 바울의 겸손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모세는 정말 하나님의 역사를 많이 체험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평가가 지면에서 모세보다 더 겸손한 자가 없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자기를 남다르게 취급한다고 뽐내지 아니합니까. 그래서 혹시라도 약하고, 작은 교회 지도자들을 은근히 기죽이지는 아니합니까. 남다르기 때문에 쓰임 받는다는 개념과 하나님의 은총에 의해 쓰임 받는다는 생각과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총을 받는 자는 내적인 힘 즉 영적인 힘이 있습니다. 영적인 파워가 있는 엘리사에게는 실수한 말에도, 화가 나서 절제하지 못하고 내 뱉은 말에도 능력이 있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은총 받은 자의 모습이요, 삶입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의 은총을 입읍시다.

김기원 서울 장위동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