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 “성추문 전병욱 목사, 피해자 용서없는 개척은…”
입력 2012-07-10 14:17
[미션 라이프] 김동호 목사(높은뜻연합선교회 대표)가 논란의 중심에 선 전병욱 목사의 목회 재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성추문으로 사임한 목사가 피해자 용서 없이 목회를 다시 시작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논리다.
김 목사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병욱 목사의 행보에 대한 견해를 묻는 분들이 계셨는데 별로 생각하고 싶지도 않고 별로 이야기하고 싶지도 않은 주제여서 그냥 넘기고 있었지만 한번은 이야기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전 목사에 대한 입장을 조심스럽게 써내려갔다. 김 목사의 페이스북은 5000명이 이상이 구독하는 인기 페이지다.
김 목사는 해당 글에서 “구원을 얻으려면 꼭 필요한 것은 ‘죄사함’이고 죄사함이 없다면 구원도 없다”며 “그런데 죄사함의 권세는 죄를 지은 죄인이 스스로 자신의 죄를 사할 수 없으므로 죄인에게 없고 그래서 칼빈은 우리를 구원에 관한 한 전적으로 무능력한 존재라고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자신을 칼빈주의자라고 소개한 그는 “전병욱 목사님이 목회의 구원을 얻으려면 ‘죄사함’의 절차가 있어야 하는데 첫째는 하나님의 용서요 둘째는 피해자들의 용서이고 셋째는 전 목사님의 범죄 때문에 피해를 입은 한국교회의 용서” 라며 “전 목사님을 용서한 한국 교인들이 다는 아니지만 제법 있는 것 같고 저는 저들의 용서를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어차피 한국교회 교인들 100%의 용서를 받을 수는 없고 전 목사님이 진심으로 회개하셨다면 하나님도 용서하셨으리라 생각한다”며 “저는 하나님이 용서하셨다면 우리가 그를 끝까지 정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목회를 다시 시작하려면 중요한 용서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은 피해자들의 용서이고 이는 한국교회 교인들의 용서보다 중요하다”며 “하나님이 전 목사님을 용서하셨다고 해도, 하나님도 다시 목회를 시작하려면 피해자들의 용서를 받고 하라고 하실 것 같다”며 비판적인 입장에 섰다.
그는 “자신의 죄를 스스로 용서하는 것은 기독교의 바른 정신은 아니다. 죄사함이 없다면 구원은 없다”며 “피해자들의 용서가 있었다면 우리도 용서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피해자들의 용서가 아직 없다면 우리가 먼저 그를 용서하는 것은 섣부른 일인 것 같다”며 전 목사의 목회 재개를 부정적으로 봤다.
김 목사의 글은 인터넷으로 퍼지면서 다양한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대부분이 김 목사의 글에 동조했다. 하지만 “하나님이 전 목사를 용서하고 그를 다시 목회자로 쓰려 한다면 재개도 가능한 것 아니냐”며 김 목사 의견에 반대하는 댓글도 간간히 눈에 띄었다.
종교부, 사진= 김동호 목사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