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구금 김영환씨, 곧 석방될듯… 7월11일 실세 멍젠주 방한해 논의

입력 2012-07-09 22:14

중국에서 국가안전위해 혐의로 103일째 구금돼 있는 북한인권운동가 김영환씨가 조만간 석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총리급 실세인 멍젠주(孟建柱) 중국 공안부장의 12∼14일 방한이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9일 “중국과 여러 계기를 통해 이야기해왔고 중국 측이 우리 입장을 충분히 알고 있다”며 “멍 부장과 이 문제를 자연스럽게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외교부 관계자는 “아직 중국 측으로부터 김씨 신병 처리 방향에 대한 공식 통보는 받지 못했다”면서도 “석방될 경우 추방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회가 열리면 김씨 석방촉구결의안을 1순위로 처리하겠다고 공언해온 여야는 이날 19대 국회 첫 본회의에 결의안을 상정하지 않았다. 국회 관계자는 “정부가 외교적 노력이 진행 중인 상황을 감안해 연기해 달라고 요청해왔다”며 석방 협상에 긍정적인 움직임이 있음을 시사했다.

외국인 범죄자는 통상 90일 안에 기소했던 중국 정부가 100일이 넘도록 김씨를 기소하지 않은 점도 멍 부장 방한을 계기로 중국 정부가 전향적 태도를 보이리란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멍 부장은 13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권재진 법무부 장관, 원세훈 국정원장 등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지난달 김씨 일행 4명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최근까지 기소 여부를 고심해왔다. 그러나 기소할 경우 북한 인권 운동을 해온 김씨의 민감한 활동이 공개되고 이에 대해 북한도 반발할 가능성이 있어 불기소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성규 엄기영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