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英서 갤럭시탭 승소… 법원 “애플과 디자인 달라”
입력 2012-07-09 21:48
“디자인이 애플만큼 쿨(cool)하지 않아서….”
삼성전자가 애플이 영국에서 제기한 갤럭시탭 관련 특허 침해소송에서 승리했다. 다만 영국 법원이 애플의 절제된 디자인을 강조해 삼성전자로서는 ‘이겨도 이긴 것 같지 않은’ 재판결과를 받아보게 됐다.
영국 법원은 9일(현지시간) 삼성전자 태블릿PC인 갤럭시탭이 애플의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으며 소비자들이 두 제품을 혼동할 만큼 디자인이 유사하지 않다고 결정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콜린 버스 담당판사는 “갤럭시탭은 애플의 디자인처럼 절제되고 극도로 단순한 디자인이 아니다”면서 “(애플의 디자인만큼) 멋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 제품들은 더 얇고 뒤편에 특이한 세부사항들이 있어서 뚜렷한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은 지난달 갤럭시탭 10.1 모델의 판매 중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미국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의 결정과 상반되는 결과다. 따라서 향후 미국에서 진행될 본안 소송에서 삼성전자의 승소 전망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삼성전자와 HTC 등 안드로이드 진영 후발 업체들을 상대로 각국에서 특허 침해 소송을 벌이고 있으며, 삼성전자도 이에 대응해 맞소송에 나서고 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