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상∼하단 도시철도’ 사업 지하화·노선변경 사실상 어려워

입력 2012-07-09 21:45

부산 ‘사상∼하단 도시철도’ 사업의 지하화와 노선변경은 과다 사업비 등의 문제로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9일 부산시와 부산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사상∼하단 도시철도’ 엄궁동 2.32㎞ 구간은 기존 기본계획과 같이 지상 및 고가화로 이뤄지고, ‘사상역(2호선)∼새벽시장∼학장천∼엄궁시장∼하단SK뷰아파트∼하단역(1호선)’으로 연결되는 노선은 변경이 힘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국회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관계기관 지역정책 간담회에서 부산교통공사와 부산시 관계자 등의 설명에서 밝혀졌다. 이 자리에서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노선변경과 지하화는 힘들며 현재 물가상승률 등에 따른 사업비 4594억원을 5648억원으로 증액한 기본계획(안)을 국토해양부에 제출한 상태라고 밝혔다.

부산교통공사는 오는 10월쯤 기본계획이 확정·고시되면 공사입찰을 거쳐 빠르면 내년 하반기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관련 부처와 협의 결과 과다 사업비와 기술적인 문제로 노선 지하화와 변경은 힘들다”며 “역 주변 편익시설을 신설해 주민들의 편의를 돕고 대중교통 환승체계를 구축해 불편을 덜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엄궁동 주민은 상권 침체와 조망권·소음·분진 피해, 슬럼화 우려를 주장하며 지상부분인 엄궁동 구간의 지하화를 요구해왔다. 학장동 주민은 아파트촌이 형성된 주례·학장지역에 도시철도 경유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도시철도 사상∼하단선’은 도시철도 2호선 사상역과 1호선 하단역 사이 6.9㎞ 구간을 경전철로 연결하는 서부산권 주민들의 숙원사업이다.

부산=윤봉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