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계열사 수의계약 2011년 133조 그들만의 거래

입력 2012-07-09 19:40

국내 10대그룹의 계열사 간 거래의 대부분이 수의계약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9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공기업을 제외한 자산 상위 10대그룹의 2011회계연도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계열사 간 상품과 용역 거래 매출총액 152조7445억원 가운데 수의계약이 87.1%인 132조9793억원에 달했다. 계약 건수는 전체 내부거래 4987건 중 85.3%(4254건)가 수의계약으로 집계됐다. 수의계약은 경쟁계약과 달리 매매·도급 등을 계약할 때 경매나 입찰 등을 거치지 않고 거래 상대방을 임의로 선택하는 방식이다.

삼성그룹은 계열사 간 매출 35조4340억원 중 수의계약에 의한 매출이 93.3%인 33조606억원에 달해 비중이 가장 높았다. 계열사 간 계약 1114건 중 96.9%인 1079건이 수의계약을 통해 이뤄졌다.

현대차그룹은 전체 내부거래 매출액 중 91.4%인 29조3706억원이 수의계약으로 이뤄졌다. 계열사 간 거래 건수 1677건 중 수의계약 비중은 82.4%(1382건)를 기록했다. SK그룹은 계열사 간 거래 매출의 90.0%인 30조5383억원 어치가 수의계약으로 체결했다.

재벌의 계열사 간 수의계약은 부당한 일감 몰아주기에 악용될 소지가 있어 개선이 요구됐다. 특히 시스템통합(SI), 광고, 물류, 서비스 등 경쟁입찰이 가능한 분야에서도 중소기업이 경쟁에 참여할 기회를 차단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권혜숙 기자 hskw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