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1학년 3.8% “자살 생각한다”

입력 2012-07-09 19:25

최근 강원도 원주의 한 초등학교 4학년생이 ‘사는 게 힘들다…’는 편지를 남기고 자살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초등학교 1학년생의 ‘자살 사고(思考)’ 비율이 3.8%가 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림대 의대 성심병원(평촌) 정신건강의학과 홍현주 교수팀은 경기도 군포 5개 초등학교 1학년생 707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2007년도 군포시 소아정신보건 사업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때때로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 경험자가 27명(3.8%)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자살 사고(suicidal ideation)’란 실제 자살행위 자체로 이어지진 않는다고 해도 자살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거나 자신을 죽음으로 이끌지도 모르는 우려가 있는 경우를 가리키는 정신과학 용어다.

홍 교수팀은 아이가 말하는 ‘죽고 싶다’ ‘자살하고 싶다’는 표현을 4가지 빈도(안 나타난다, 때때로 나타난다, 자주 나타난다, 항상 나타난다)로 나눠 분석했다. 조사는 아이들의 어머니가 대신 평가해 전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또 ‘자살 사고’는 ‘때때로’ 이상의 빈도로 죽고 싶다고 말하는 경우로 분류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