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전통의상 비치 논란… 신라호텔, 방침 급선회 “원하는 경우만 제공”

입력 2012-07-09 10:17

신라호텔이 일본 전통의상인 유카타 히로소데를 호텔 내 귀빈층 일부 객실에 비치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모씨는 호텔에서 묵은 일본인이 제보했다며 비치되어 있던 유카타 사진을 9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

이씨는 “호텔 내 귀빈층 전 객실에 유카타를 비치해 놓은 사실을 확인했다”며 “외국인 투숙객이 유카타를 한국 전통의상으로 오해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이씨는 또 “한복이 아니더라도 굳이 일본 전통복을 간이 복장으로 제공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터넷에는 신라호텔을 비난하는 글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귀빈층 객실에 일본 전통의상 비치할 거면 ‘신라’란 호텔 이름을 쓰지 말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일본인 고객이 주로 이용하는 객실에만 비치하도록 했는데 다른 외국인이 투숙한 객실에도 유카타를 비치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논란이 생겨 고객이 따로 요청하는 경우에만 비치하도록 방침을 바꿨다”고 말했다.

한편 신라호텔은 지난해 4월 한복 디자이너 이혜순씨가 한복을 입었다는 이유로 호텔 뷔페 레스토랑 출입을 제한했다가 비난 여론이 커지자 사과한 바 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