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테러’ 항의… 트럭몰고 日대사관 돌진
입력 2012-07-10 01:32
60대 남성이 일본인의 ‘위안부 소녀상’ 말뚝 설치에 항의해 차를 몰고 주한 일본대사관에 돌진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9일 중학동 일본대사관 정문을 자신의 차량으로 들이받은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로 김모(62)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날 새벽 4시55분쯤 1t 탑차 트럭을 타고 대사관 정문을 들이받았다. 이로 인해 미닫이 형태의 철문이 대사관 안쪽으로 1m가량 밀렸다.
김씨는 지난달 19일 극우 일본인 스즈키 노부유키(47)가 일본대사관 맞은편 위안부 소녀상 옆에 말뚝을 세운 데 항의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그는 지난달 28일에 이어 지난 2일과 5일 등 3차례 일본 대사관 주변을 사전답사하기도 했다.
체포 후 김씨의 주머니에서는 “위안부 소녀상 앞에 말뚝을 박은 너희들의 행위는 천벌을 받아 마땅하다”는 메모지가 발견됐다. 그는 이 메모지를 대사관에 전달하려 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취재진 앞에서 “정부가 소녀상 말뚝 사건은 미온적으로 처리하면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까지 밀실에서 처리하려 해 화가 났다”고 말했다. 한편 법무부는 9일 출입국관리법에 따라 국내 사회에 해를 끼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스즈키 노부유키의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