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총장직선제 폐지 갈등

입력 2012-07-09 19:13

전북대가 총장직선제 폐지 여부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총장을 비롯한 대학 측은 총장직선제를 없애지 않을 경우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부실대학’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며 불가피성을 호소한다. 반면, 교수회 측은 일방적 폐지는 문제가 있다며 맞서고 있다.

서거석 총장은 최근 단과대를 순회하며 총장직선제 유지시 예상되는 폐해를 알리며 직선제 폐지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현실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서 총장은 또 교수들에게 편지를 보내 “총장직선제는 대학민주화의 산물로서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지만 국립대학을 둘러싼 대내외적인 상황은 총장직선제 폐지를 지역 국립대에 강요하고 있다”며 안타까운 현실을 토로했다. 서 총장은 이어 “작년에 충북대, 강원대, 군산대 등이 부실대학으로 낙인찍힌 후 각종 정부지원사업 배제, 대학의 재정 파탄 등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며 “교수들의 현명한 선택만이 전북대를 살릴 수 있다”고 당부했다.

반면 교수회는 직선제 폐지에 대한 부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갑론을박 하고 있다. 박병덕 교수회장은 ‘왜 우리는 총장직선제를 지켜야 하는가’라는 글을 통해 “교과부는 행·재정적인 제재를 무기로 헌법과 법률에서 보장하는 총장직선제마저 폐지하려 획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대학 측과 교수회는 공동으로 18∼24일 교수들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대학 측은 투표 결과 직선제 폐지 결정시 곧바로 ‘학칙개정’과 ‘개정안공고’ 등의 후속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하지만 반대 결과 나오면 교수들의 결정을 수용할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선택을 할 것인지 고민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전주=김용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