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보다 포인트·할인혜택 더 드려요… 자영업자 ‘골목상권 우대카드’로 승부

입력 2012-07-09 19:15


대형마트에 치여 신음하던 자영업자들이 똘똘 뭉쳐 반격에 나섰다. 직접 카드사와 손잡고 대형마트보다 부가혜택이 큰 신용카드를 만든다.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은 지난 4일 삼성·신한카드와 ‘골목상권 우대카드’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골목상권 우대카드는 다음 달에 출시될 예정이다.

양측은 카드 가맹점으로 등록된 자영업자 380만명 가운데 250만명의 동의를 얻어 전용시스템을 구축하고 포인트 적립·세제혜택 서비스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양측은 대형마트로 쏠리는 소비자를 돌려세우기 위해 골목상권 우대카드에 각종 부가혜택을 갖추기로 했다. 포인트 적립률은 대형마트보다 높이기로 방향을 정하고 논의 중이다. 대형마트에서는 카드 이용 때 결제액의 0.1% 정도를 포인트로 적립해주고 있다.

또 골목상권 우대카드를 이용하면 동네 미용실에서 결제하고 쌓은 포인트로 빵집에서 빵을 살 수 있는 등 포인트 활용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골목상권 우대카드는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통용된다. 자영업자들은 전통시장 등에서 골목상권 우대카드를 사용할 때 주차·배달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도 설립하기로 했다.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오호석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 상임대표는 “대형마트가 상권의 50% 이상을 차지한 현실에서 자영업자가 하나로 뭉쳐 파격적인 포인트 적립 등을 해주는 카드로 승부하기로 했다”며 “주차나 배달, 세제 혜택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담아 연말까지 1000만명이 가입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카드사와 자영업자가 손을 잡은 배경에는 위기에 처한 자영업을 살리면서 카드업계도 새로운 활로를 찾자는 상생 의지가 자리 잡고 있다.

삼성카드와 신한카드는 중소가맹점 카드 수수료율은 낮추고 대형가맹점 수수료율은 높이는 수수료율 체계 개선을 계기로 골목상권 우대카드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