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감염 자살 부를수도”… 톡소플라스마 감염후 정신분열·자해 가능성 높아

입력 2012-07-09 18:45

현재 절찬리에 상영 중인 한국영화 ‘연가시’처럼 기생충 감염이 실제로 자살을 불러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메릴랜드 의대의 테오도르 포스톨래시 박사 연구팀은 사람·개·고양이 등에 기생하는 톡소플라스마 원충에 감염된 여성들이 자해나 자살을 시도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덴마크 여성 4만5788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다.

톡소플라스마 원충에 감염된 여성의 경우, 감염 후 11∼14년 내에 50% 이상이 흉기나 불 등으로 자해를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자살 시도 가능성은 비감염 여성에 비해 80%나 더 높았다. 연구가 진행된 기간에도 여성 488명이 한 차례 자해 행동을 했으며, 매년 8명이 자해 행동을 했고, 78명이 자살을 시도했다.

그간에 진행된 일부 연구들은 톡소플라스마 원충이 인간의 뇌 속에 기생하기 때문에 정신분열증을 일으키거나 인간의 감정,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었다. 사람의 경우 익히지 않은 육류 나 깨끗이 씻지 않은 야채를 먹거나 고양이 배설물을 만지다 감염될 수 있다. 연구팀은 톡소플라스마증을 일으키는 기생충은 야생 고양이에서 주로 발견되므로 이번 연구결과를 이유로 임산부들이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를 멀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 포스톨래시 박사는 “톡소플라스마에 감염된 여성들은 자해 행동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도 톡소플라스마증이 여성들로 하여금 자해나 자살을 시도하도록 만드는지는 확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가령 정신적 문제를 앓고 있는 여성들은 고기나 야채를 적절히 다루지 않았거나 손을 깨끗이 씻지 않아 감염됐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지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