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정두언 체포동의안 7월11일 처리… 여야 상임위원장단 18명 선출

입력 2012-07-09 22:07


여야는 9일 국회 본회의를 열고 상임위원장 18명을 선출하는 등 본격적으로 19대 국회 업무를 시작했다. 또 이날 본회의에 보고된 무소속 박주선 의원과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을 11일 본회의에서 처리키로 합의했다. 박 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고,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정 의원은 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 새누리당 홍일표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체포동의안은) 의원 자유투표에 맡길 것”이라며 “(이상득 전 의원의 10일 영장실질심사 결과에 따라) 의원들이 다른 판단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상임위원장 투표에서는 새누리당 소속 한선교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이 전체 288표 중 찬성 181표를 얻어 가장 낮은 득표율(63%)을 기록했다. 대다수 야당 의원이 ‘민주당 대표실 도청’ 파문에 연루됐던 그에게 반대표를 던졌다.

한 의원이 당선 소감을 말하러 단상에 나오자 민주통합당 정청래 의원은 “똑바로 하세요”라고 소리쳤고, 한 의원은 “예상했던 (고함) 소리다. 똑바로 하겠다”고 말했다.

법제사법위원장에 선출된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진정한 법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국가권력 감시와 견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새누리당 소속 김정훈 정무위원장은 “요즘 시기에는 경제적 강자, 대기업들이 양보를 많이 하는 게 우리 사회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며 “대기업이 양보를 많이 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국회는 또 비례대표 부정경선 파문과 관련해 사의를 표명한 통합진보당 윤금순 의원의 사직안을 처리했다. 윤 의원의 사퇴로 서기호 전 판사가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해 법사위에서 활동하게 된다.

국회 본회의장 자리 배치는 의장석을 바라볼 때 전체 300석 중 149석을 가진 새누리당이 중앙과 왼쪽을 대부분 차지하고, 127석의 민주당이 오른쪽에 위치하는 형태로 짜였다. 왼쪽부터 통합진보당·선진통일당·무소속→새누리당→민주당의 순서다.

새누리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당 지도부 및 중진들과 함께 맨 뒷줄 중간 지점에 자리를 잡았다. 박 전 위원장은 출마선언 준비 등의 이유로 이날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민주당 역시 맨 뒷줄 중앙부에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자리했다. 대권 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은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함께 맨 오른쪽 중간 지점에 앉아 본회의를 지켜봤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