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 재즈 인생 타악의 열정 속으로… EBS ‘직업의 세계-일인자’

입력 2012-07-09 18:27


직업의 세계-일인자(EBS·10일 밤 10시40분)

재즈 드러머 류복성(72). 그는 색소폰 연주자 정성조, 보컬리스트 박성연, 피아니스트 신관웅과 함께 우리나라에 재즈를 알린 1세대 뮤지션 중 한명이다. 류복성의 삶이 곧 한국 재즈의 역사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그가 재즈에 천착하게 된 데는 중학교 2학년 때 라디오에서 우연히 들은 재즈에 매료된 게 계기가 됐다. 이후 그는 고등학교 때 상경해 드럼 연주에 대한 꿈을 키우다 1958년 미8군 쇼단에 입단하면서 본격적으로 연주자의 길을 걷게 된다. 61년엔 이봉조 악단, 66년엔 길옥윤 악단 등 당대를 대표하는 악단에서 드럼을 연주했다.

67년엔 색소폰 연주자 정성조와 ‘류복성 재즈 메신저스’를 창단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드럼뿐만이 아니라 봉고, 콩가 등 수십 가지 타악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류복성은 나미의 ‘영원한 친구’, 송대관의 ‘해뜰날’ 등 수많은 가요 음반에도 연주자로 참여했다.

연주 인생 55주년을 맞은 할아버지 연주자 류복성. 여전히 그에게 재즈는 세계 최고의 음악이다. 악보를 좇는 다른 음악과 달리 기분에 따라 즉흥적으로 변주되는 재즈의 매력은 지금도 그를 흥분시킨다. 일흔이 넘은 나이지만 그는 요즘도 전국의 재즈클럽을 다니며 최고의 연주를 들려준다.

제작진은 고령에도 에너지 넘치는 무대로 전성기 때 모습을 잃지 않는 류복성의 근황을 카메라에 담았다. 류복성은 아이 같은 순수한 모습으로 재즈를 향한 열정을 숨기지 않는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