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이 여름 휴가철에 국내여행 많이 했으면…” MB, 4대강 간접홍보

입력 2012-07-09 18:55

이명박 대통령은 9일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국민들이 여름 휴가철에 국내 여행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며 전국 4대강 인근의 관광지를 일일이 열거했다. 치적으로 꼽히는 ‘4대강 사업’을 간접 홍보한 셈이다.

이 대통령은 “세계경제가 나빠지면서 수출전선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지만 내수까지 위축돼선 안 된다”며 “지역과 서민경제, 일자리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되도록 휴가철 국내여행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구석구석 숨겨진 좋은 여행지가 많다. 전국 1800㎞ 4대강 자전거길을 따라 멋과 정취를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며 한강 금강 낙동강 섬진강 인근 관광지를 상세히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이미 일본 자전거 마니아들이 여행을 하고 있고, 내년쯤엔 유럽이나 북미 사람들도 많이 올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논란의 소지가 있는 정책은 결정 단계부터 부처 간 협의와 청와대 및 총리실과 상의를 거쳐서 국민 신뢰를 떨어뜨리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한·일 정보보호협정 밀실 처리 문제뿐 아니라 국제적 반대 여론에 봉착한 고래 포획 계획 발표 등을 한꺼번에 질책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