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경제민주화·재벌개혁에 당 명운 걸겠다”

입력 2012-07-09 18:44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가 취임 1개월을 맞아 기자회견을 갖고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에 당의 명운을 걸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9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회견을 통해 “모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경제민주화를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도록 하겠다”며 “민주당은 지금의 경제기조를 재벌 특권 경제에서 민생 중심 경제로 대전환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누리당을 향해 “경제민주화 법안이 19대 국회에서 통과되도록 모든 방법을 동원해 싸우겠다. 국회에 ‘재벌개혁특위’를 설치해 어느 당이 경제민주화를 위한 진정성을 갖고 있는지 (국민에게) 평가받자”고 제안했다.

그는 “이명박 정권 동안 우리 경제는 매년 불과 3.1% 성장했는데, 이 기간 35개 대규모 기업집단은 총자산이 672조원에서 1189조원으로 76.9%나 늘었다. ‘재벌 프렌들리’ 정권다운 최고의 성적표”라며 “이런 재벌 성공시대를 뒷받침한 게 부자감세와 재벌특혜 전략인 MB노믹스였다”고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했다. 또 “재벌 천국, 서민 지옥의 빚더미 공화국이 ‘작은 정부, 큰 시장’을 부르짖던 MB노믹스의 실체다. 민생 파탄의 주범인 MB노믹스는 ‘이명박근혜’의 합작품”이라고도 했다.

이 대표는 “새누리당도 경제민주화에 나서겠다면 재벌 문제에 대한 당의 입장을 밝혀야 한다”면서 “재벌 개혁 없는 경제민주화는 허구”라고 공격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개정안’ 등 재벌의 활동을 규제하는 경제민주화 관련 9개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김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