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의료봉사-국민일보·굿피플 주최] 순복음의료인연합회 회원들 ‘종합병원급’ 진료
입력 2012-07-09 19:29
“큰 병원에 한 번 갈라믄(가려고 하면) 광주시내까지 왕복 하루를 잡아야 헌디(하는데) 시골마을까지 의사들이 요로콤(이렇게) 찾아와 약까지 챙겨중게(주니) 더 이상 고마울 수 없제(없지).”
국민일보가 주최하고 순복음전문의료인연합회와 국제개발 NGO 굿피플이 참여한 제1136차 ‘사랑의 의료봉사’가 8일 전남 구례군 산동면 관산리 중동교회(담임목사 임형철)에서 펼쳐졌다. 순복음전문의료인연합회는 종전 순복음의료센터에서 2008년 이름을 바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내 의료인들의 자발적 봉사·친목단체다.
산수유 꽃으로 유명한 이 마을에 휴일을 헌납하고 의료봉사 의료진들이 찾아왔다. 주민들은 자신들을 위해 온 손님들을 가족처럼 반겼다.
무더운 날씨 속에 중동교회 교육관과 앞마당에서 이뤄진 의료봉사에는 연합회 소속 의사 6명과 간호사 5명, 약사 3명, 치과위생사 2명 등 20여명의 의료진이 참여했다. 내과·외과·초음파·치과·안과·방사선과·한의학 등을 전공한 이들이 몰려드는 주민들을 돌보느라 더위도 잊었다. 척추교정(카이로프랙틱), 침, 이·미용 분야 등의 연합회 회원 30여명도 봉사활동에 힘을 보탰다.
오전 9시 진료가 시작되자 관산리에서는 물론 인근 구산리·위안리 등에서 소식을 듣고 230여명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찾아왔다. 순서를 기다리며 안부를 묻고 주민들과 즐거운 얘기꽃을 피워 사랑방이 따로 없었다. 혈압, 당뇨, 초음파, 심전도 등 기본 건강검진을 하는 동안 동네 어르신들은 안내요원들이 건강에 관한 의료상식을 설명하자 귀를 쫑긋 기울였다.
‘움직이는 종합병원’인 의료버스는 교회 앞마당에 자리를 잡았다. 중동교회와 인접한 예인교회(담임목사 이영수)는 전날인 7일 구례에 도착한 의료진에게 숙소와 식사 등을 제공했다. 중동교회는 오후 4시까지 의료봉사가 진행되는 동안 수박과 옥수수, 감자 등을 푸짐하게 내놓았다.
고된 농사일로 허리·어깨 통증을 호소한 김보현(71·구산리) 할아버지는 “종합검진이나 다름없이 골고루 아픈 곳을 돌봐준 의료진들에게 어떻게 은혜를 갚아야 될지 모르겠다”고 감사했다.
연합회 김이규(60·흑석동 파랑새의원) 회장은 “기독교인들로 구성된 봉사단체로서 이웃에게 사랑을 베풀라는 하나님의 계명을 몸소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의료봉사에 참여하게 돼 기쁠 따름”이라고 밝혔다.
구례=글·사진 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