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주치의] 관상동맥 좁아지면 협심증 발생… 가슴통증 계속되면 병원 찾아야
입력 2012-07-09 17:43
가슴에 통증을 느끼게 되면 종종 심장에 큰 병이 있지 않을까 하는 불안에 휩싸이게 된다. 심장은 가슴 한 중앙에 만져지는 단단한 흉골이라는 뼈 뒤에 약간 왼쪽으로 치우쳐 있다. 크기는 양 손 주먹을 쥐어 합친 정도로 무게는 약 300g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매일 약 10만 번 이상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뇌, 폐, 간, 콩팥, 소화기 등의 신체 각 장기에 혈액을 공급하는 펌프와 같은 역할을 한다. 이를 위해 심장의 대부분은 근육으로 이뤄져 있다. 심장이 펌프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혈액순환으로 지속적인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아야 하는데 이때 혈액순환은 우리 심장 표면에 있는 왕관 모양의 직경이 평균 3∼4㎜정도 되는 관상동맥을 통해 이뤄진다.
심장이 필요로 하는 혈액의 양은 자주 변한다.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는 심장근육이 해야 할 일이 많지 않기 때문에 소량의 혈류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심한 운동을 할 때는 휴식시보다 몇 배가 넘는 혈류를 공급해야 한다.
그러나 관상동맥이 동맥경화증으로 좁아지면 필요할 때 충분한 혈액을 공급할 수 없게 되고 그 결과 심장근육은 허혈 상태에 빠지게 되고 결국 협심증이 발생한다. 또 관상동맥이 혈전으로 완전히 막히면 심장근육에 심근경색증이 발생하거나 심실세동과 같은 치명적인 부정맥이 발생해 급사할 수도 있다. 이렇게 관상동맥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환들을 포괄적으로 ‘관상동맥질환’ 또는 ‘허혈성 심장병’이라 부른다. 안정성협심증, 불안정성협심증, 급성심근경색증 등이 이에 속한다.
협심증이 발생하면 가장 흔히 경험하게 되는 것이 가슴 통증이다. 가슴 통증은 앞가슴의 한 중앙이 안정 시에는 통증이 없다가 심장근육에 많은 산소가 필요한 상황, 즉 운동이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경우, 차가운 날씨에 노출될 때, 흥분한 경우 등에 나타난다. 지속 시간은 대개 5∼10분 미만이며 안정하면 없어진다. 하지만 병이 심해지면 안정 시에도 발생하고 시간도 길어질 수 있는데 이런 경우를 불안정성 협심증이라고 한다. 이때는 심근경색증으로 진행할 확률이 높은 매우 위급한 상황으로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고, 담배는 반드시 끊고, 술은 두세 잔 이내로 마시며, 짜고 기름진 음식을 삼가야 한다. 또 매일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을 즐기고, 평소 자신의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확인하고 관리해야 한다. 아울러 중년이 넘으면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고 의심되는 증상이 발생하면 재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무엇보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이미 관상동맥질환으로 진단 받아 관상동맥중재시술 또는 우회술을 받은 경우에는 재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시술 후에도 운동, 식이 요법, 금연, 체중 조절 등의 생활요법 및 약물 복용을 평생 지속해야 한다.
박종철 KS병원 심장내과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