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희망을 본다] ⑤ 미래목회포럼

입력 2012-07-09 18:36


예수정신 지킴이 9년… 교계 내부문제엔 쓴소리도

“한국교회의 수준은 교회 지도자들에게 달려있다. 교회 지도자들은 양지만 좇지 말고 음지에 소외된 이들과 함께하는 예수정신을 갖고 시대를 읽어가는 혜안이 필요하다.”

미래목회포럼 출범 9주년을 맞아 지난달 27일 열린 리더십 콘퍼런스에서 정성진 목사는 한국교회 쇠퇴의 내적 원인으로 리더십과 오너십의 퇴조를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정 목사는 “우리가 복음을 들고 세상 속으로 나가지 않으면 세상이 교회 안으로 들어와 세속화할 것”이라며 “목회자나 성도 모두 헝그리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를 반성하고 고민해야 미래가 보인다. 2003년 6월 창립한 미래목회포럼은 그동안 한국사회와 기독교계 현안에 관한 대안을 내놓고 미래교회의 방향을 제시하는 데 노력해온 중견 목회자 모임이다. 12개 교단 200여명의 목회자로 시작한 조직은 현재 15개 교단 300여명의 목회자로 규모가 커졌다.

미래목회포럼의 강점은 균형 잡힌 시각이다. 교계 내부 문제에 대해 쓴소리를 서슴지 않으면서 기독교적 가치를 지키는 일에도 열성적이다. 분란에 휩싸인 교회 연합기구에 대해 해체를 요구했고, 기독교 정당에 관해선 “기독교가 권력을 휘두르려고 정치에 뛰어들었다는 오해를 불러 안티기독교 세력의 공격 빌미만 만들어준다”며 반대했다. 또 교회 양극화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작지만 특성 있는 교회 만들기, 분가 선교, 농어촌 지원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동성애를 미화한 드라마를 내보낸 방송사는 따끔하게 규탄했으며 성소수자 보호와 종교 탄압 등 독소 조항이 포함된 서울시 학생인권조례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최근 국가인권위원회가 기독교를 공격해온 종교자유정책연구원(종자연)에 연구용역을 맡긴 것에 관해서도 “특정 종교를 탄압하는 종교 차별”이라며 즉각적인 시정을 촉구했다.

이런 미래목회포럼에 대해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는 “한국사회와 교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고민해왔고 이 땅에 확산되는 반(反)기독교적 요소를 제거하고 기독교 정신을 구현하는 데 앞장서왔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1월 미래목회포럼 대표에 취임한 정성진 목사는 “교단 정치에 물들지 않고 한국교회의 갱신을 요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단체가 될 것”이라며 “한국교회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교회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하는데 자리나 명예에 연연하지 않고 십자가 정신으로 자신을 내놓을 수 있는 목회자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