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조력발전소 개발… 쪼개진 인천

입력 2012-07-09 22:23

인천지역의 대규모 개발과 관련, 지역개발을 통한 경제활성화를 원하는 현지 주민들과 환경보전을 통한 지역살리기를 원하는 시민·환경단체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9일 인천발전연구원 등에 따르면 국토해양부와 한국수력원자력㈜ 등이 3조9000억원을 투입해 강화도∼장봉도∼영종도를 연결하는 15.09㎞의 조력댐을 건설하는 인천만 조력발전소와 관련, 영종도 및 강화도 일부 주민들은 찬성하는 반면 인천시와 환경단체는 반대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주민들은 공사기간 지역상가 활성화를 비롯 공사 완공후 관광객 유입효과 등을 이유로 국책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부에서는 인천시가 국비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까지 반대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비난하고 있다.

강화군과 옹진군도 각각 지난 5월과 6월 인천시에 건의서를 보내 조속한 사업 추진을 건의했다.

인천만 조력발전 사업을 둘러싼 찬반논란이 가열됨에 따라 2014년 1월 착공한다는 당초 계획은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강화 조력발전사업 역시 찬반양론이 대립하고 있다. 인천시, 한국중부발전㈜,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참여해 2조3530억원을 들여 추진하는 이 사업은 강화도∼교동도∼서검도∼석모도 등 4개 섬을 연결해 발전용량 840㎿의 조력발전소를 조성하는 것이다. 환경단체들은 세계 5대 갯벌의 하나인 강화 남단갯벌의 훼손을 우려하고 있다. 어민들도 새우잡이 황금어장이 사라진다며 반대한다.

이와 함께 계양산 골프장 건설은 시민단체의 의견을 받아들인 송영길 인천시장이 백지화했다. 하지만 롯데건설은 전임 안상수 시장 당시에 추진한 사업이라며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인천=정창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