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갈라디아서에 나타난 복음

입력 2012-07-09 18:20


갈라디아서 1장 7∼8절

갈라디아서는 율법에 의해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가르치는 유대 율법주의자들의 잘못된 가르침을 꾸짖고 있습니다. 복음은 우리의 구원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내가 믿고 있는 복음이 성경이 말하는 복음인가를 분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성경에서 복음은 어떻게 진술되어 있을까요. 바울이 갈라디아에 전파한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로 말미암은 것이라고 했습니다(갈 1:11∼24). 그리고 그 복음은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 같은 예루살렘의 사도들도 인정한 것임을 밝힙니다(갈 2:1∼10).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예수님을 믿음으로 의롭게 되는 것일까요.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서에서 그 이유를 세 가지로 말씀합니다.

첫째, 십자가에서 내가 죽고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게 되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십자가를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못 박힌 것’이라고 정의합니다(갈 2:20). 그래서 예수님을 믿으면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된 나는 십자가에서 죽고, 대신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다는 것입니다. 십자가는 예수님만이 못 박힌 곳이 아니라, 예수님을 믿는 우리도 못 박혀야 할 곳입니다. 그런데 교회는 십자가의 이 핵심 복음을 삭제하고 대신 예수께서 우리 모든 죄를 담당하고 죽으셨고, 이를 믿는 자는 모든 죄를 용서받아 의롭다 함을 받는다는 것만 강조해 말합니다.

둘째, 십자가에서 내 정과 욕심이 못 박히고 성령을 따라 살게 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성령을 받습니다. 그러나 성령께서 내주하신다 할지라도 사람에게는 육체의 정욕이 남아 있고, 그 육체의 정과 욕심을 따라 행하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갈 5:16∼21). 그러므로 사도 바울은 성령을 따라 행할 것을 권고합니다(갈 5:1, 6:10). 하지만 육체의 정욕을 이기고 성령을 따라 온전하게 살 자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나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입니다(갈 5:24). 십자가는 정욕과 탐심, 즉 육체의 소욕을 못 박습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십자가에서 정욕과 탐심이 못 박힌 사람은 이제 성령의 소욕대로 살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십자가로 의롭게 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십자가에서 세상이 나를 대하여 못 박히고 내가 세상에 대하여 못 박게 되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서를 종료하면서 십자가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나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이 나를 대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고 내가 또한 세상을 대하여 그러하니라”(갈 6:14). 더 이상 세상이 나에 대해 권리를 행사할 수 없고, 나 역시 세상의 종노릇하지 않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사도 바울이 말하는 십자가의 세 번째 의미입니다.

십자가는 나로 더 이상 세상의 종노릇하지 않고 하나님께 대하여 살게 합니다(갈 2:19). 사도 바울이 말한 십자가는 단순히 죄의 용서에서 그치지 않고 사람을 새롭게 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복음이 갈라디아 교회에 전파되는 것을 본 사도 바울은 그것이 참된 복음인가를 분별하는 것은 십자가라고 말한 것입니다(갈 3:1). 우리가 믿어야 할 것은 십자가 복음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전파해야 할 복음도 십자가 복음입니다.

강금성 목사(천안신부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