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진열·인테리어 바꾸니 매출 껑충”… 중소슈퍼 컨설팅 ‘슈퍼닥터’
입력 2012-07-09 00:54
서울 녹번동에서 10년 넘게 ‘일신슈퍼’를 꾸려 온 양성미(45)씨는 지난 5월 초 중소슈퍼마켓 컨설팅 전문가인 ‘슈퍼닥터’의 컨설팅을 7차례 받았다. 슈퍼닥터는 물건들이 통로 양쪽에 쌓여 있어 지나기 초차 쉽지 않았던 2개의 출입구를 넓힐 것을 건의했다. 또 카운터 주변과 진열대 정리, 상품 재구성 등으로 가게 분위기를 바꿀 것도 조언했다.
컨설팅 후 깨끗하고 한결 환해진 분위기 때문인지 고객 수와 매출 모두 10% 정도씩 늘었다고 한다. 양씨는 “최근 몇 년 사이 경기가 안 좋은 데다 인근에 대형 할인마트와 백화점, 편의점들이 줄줄이 생겨나 매출이 60% 가까이 떨어져 고민이 많았다. 그러던 중 우연히 슈퍼닥터 제도를 알고 구청을 통해 컨설팅을 신청했다”면서 “주변에 아직 이런 제도가 있는 줄 모르는 경우가 많아 홍보가 더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슈퍼닥터 제도는 서울시가 골목 상권을 살리기 위해 2010년부터 매년 기업형슈퍼마켓(SSM) 인근 300여개 중소점포(면적 300㎡ 이하)를 선정해 경영·유통·레이아웃(상품 진열)·고객응대 등에 대한 맞춤형 컨설팅을 해 주는 것이다. 각 분야에 경력 10년 이상된 전문가 39명 참여하고 있다.
서울시는 올 상반기 슈퍼닥터제를 이용한 109개 점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4.5%의 만족도를 보였다고 8일 밝혔다. 슈퍼닥터제를 도입하고서 매년 상·하반기 두차례씩 6번 실시한 만족도 조사 중 최고 수치라고 시 측은 밝혔다. 응답자들의 79.2%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가장 큰 도움을 받은 분야로는 상품진열과 인테리어(52.6%), 청결 유지·관리(12.3%), 고객응대방법(10.5%) 등을 꼽았다.
시는 하반기에도 SSM 인근 중소점포 191개를 선발해 9월부터 본격적인 슈퍼닥터 컨설팅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시는 컨설팅과 더불어 점포 개·보수나 물품 구매가 필요한 중소 슈퍼마켓에는 연 1∼2%까지 이자를 보전지원한다. 자세한 문의 및 신청은 서울신용보증재단 고객센터(1577-6119)로 하면 된다.
민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