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여객선 정전… 승객 10시간 표류 공포
입력 2012-07-09 00:37
지난 7일 오후 11시쯤 경남 사천시 삼천포신항에서 승객 81명을 태우고 제주도를 향하던 여객선 ‘제주 월드’가 발전기 고장으로 출항 30여분 만에 바다 한가운데서 멈춰 섰다.
8일 통영 해경에 따르면 여객선 측은 사고 직후 발전기가 고장이 났음을 확인, 비상 발전기를 돌렸으나 곧 비상 발전기에서도 연기가 나고 불꽃이 튀면서 배에 전기공급이 끊긴 것으로 드러났다.
정전으로 여객선 내 불이 모두 꺼지면서 한밤중에 바다 위를 표류하게 된 승객들은 10시간 이상 공포에 떨어야 했다. 하지만 여객선 측은 별다른 안전 조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객선 측은 사고 당시 배를 예인하거나, 승객을 구조해 달라는 요청을 바로 하지 않고 발전기 수리 기사를 불러 자체적으로 배를 고치려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수리 기사가 여객선에 도착한 것은 사고 3시간이 지난 8일 오전 2시30분쯤. 하지만 정작 고장 난 발전기를 고치지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여객선 측은 날이 밝은 뒤에야 예인선 업체를 불렀고, 제주 월드호는 사고 10시간 만인 이날 오전 9시쯤 삼천포로 예인됐다.
창원=이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