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류현진 56일만에 웃었다
입력 2012-07-08 22:39
한화의 괴물 투수 류현진이 56일 만에 활짝 웃었다.
류현진은 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SK 타선을 꽁꽁 묶으며 팀의 5대 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5월 13일 대전 롯데 전 이후 7경기 56일 만에 따낸 감격의 3승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9차례의 퀄리티스타트에도 불구하고 타선과 불펜의 도움을 받지 못해 2승에 그쳤던 류현진은 이날 자신의 손으로 승리를 일궈냈다.
류현진은 경기 초반부터 거침없었다. 1회초 선두 타자 정근우를 1루수 직선타, 김성현을 삼진 처리했다. 최정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조인성을 몸쪽 낮게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는 커브로 삼진 처리했다. 2회에도 선두 타자 김도현을 삼진 처리한 뒤 박정권과 정상호를 잇따라 땅볼로 돌려세우는 등 공 9개로 이닝을 손쉽게 요리했다.
3~5회까지 막힘이 없었던 류현진은 6회초 위기에 몰렸다. 선두 타자 정근우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김성현의 희생 번트, 최정의 볼넷으로 1사 1, 2루가 된 것이다. 하지만 4번 타자 조인성을 빠른 직구로 3구 삼진 처리한 뒤 대타 이호준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 실점 위기를 넘겼다.
7회부터는 완벽했다. 류현진은 7회초 선두 타자 박정권을 삼진, 정상호를 좌익수 파울플라이, 김재현을 삼진으로 솎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8회에도 김강민과 정근우를 좌익수 뜬공, 김성현을 삼진 처리했다. 그리고 9회 마운드에 오른 안승민과 바티스타가 1이닝을 무실점으로 선방, 류현진의 승리를 지켜냈다.
한화 타선은 초반엔 류현진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찬스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2회 오선진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뽑은 게 전부였다. 하지만 중반 이후 팀의 중심 타선인 김태균과 최진행이 홈런 3개를 합작하며 류현진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삼성은 사직 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탈보트의 호투와 박석민의 역전 투런 아치를 바탕으로 7대 2 승리를 거두고 하루 만에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또 두산은 잠실구장에서 LG를 9대 3으로 누르고 연 이틀 승리하며 ‘쌍둥이 공포증’에서 탈출했다. KIA는 목동구장에서 넥센에 선취점을 내줬으나 9회 박기남의 결승 희생플레이를 앞세워 2대 1 역전승하며 5할 승률로 다시 복귀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