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복서’ 이시영, 서울시 대표 됐다

입력 2012-07-08 20:16

배우 이시영(30·잠실복싱)씨가 생애 네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서울시 복싱대표가 됐다.

이씨는 7일 서울 오륜동 한국체대 오륜관에서 열린 제42회 서울시장배 아마추어복싱대회 겸 제93회 전국체육대회 서울시 선발전 여자 48㎏급 결승에서 조혜준(올림픽복싱)에 21대 7 판정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전날 준결승에서 홍다운(강동천호)을 압도적인 경기 끝에 20대 0 판정으로 꺾고 결승에 오른 이씨는 지난달 끝난 전국 종별선수권대회에서 이 체급 준우승을 차지한 조혜준을 만나 경기 초반 고전했다. 하지만 1m69로 상대(1m62)보다 큰 키를 무기로 이씨는 역전에 성공, 큰 점수차 승리를 거뒀다.

다만 이씨가 우승을 하긴 했지만 오는 10월 6일 대구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는 출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체전에는 이시영의 출전 체급인 여자 48㎏급이 없고 대신 플라이급(48∼51㎏), 라이트급(47∼60㎏), 미들급(69∼75㎏) 등 3체급만 있기 때문이다. 이시영이 전국체전에 출전하려면 여자 51㎏급 서울시 대표인 동시에 여자복싱 국가대표인 김예지와 평가전을 치러 두 선수 중에서 출전자를 가리면 된다. 그러나 이씨 측은 전국체전 출전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씨를 지도하는 배성오 잠실복싱클럽 관장은 “애초 전국체전 출전이 목표가 아니었다. 아직 전국체전에 나갈 기량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씨는 2010년 여자복싱 선수를 주인공으로 하는 단막극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돼 복싱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드라마 제작은 무산됐지만 복싱에 재미를 붙여 그해 11월 사회인 복싱대회인 KBI 전국 생활체육 복싱대회 48㎏급에 출전, 우승하는 등 이번 대회전까지 세 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