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적 학습으로 나의 천직을 찾아라! 청년들 ‘열정대학’에 큰 관심

입력 2012-07-08 21:40

유덕수씨, 사회적 기업 후원으로 운영

‘스스로 공부하고 싶은 과목을 만들고, 다른 학생과 경쟁하지 않는 대학.’

유덕수(31)씨가 사회적 기업 ‘패션에듀’를 통해 운영 중인 ‘열정대학’의 슬로건이다.

성공한 유학원 CEO였던 유씨는 2010년 9월부터 열정대학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열정대학은 한 학년 과정이 3개월로 총 1년 과정이다. 학생들은 ‘독서의 즐거움’, ‘행복한 글쓰기’ 등 8개 필수과목과 ‘패러글라이딩’, ‘단편영화제작’, ‘하프마라톤’, ‘무전여행’ 등 본인이 직접 개설한 과목 중 12개를 선택해 총 20개 과목을 이수하면 졸업할 수 있다.

과목마다 지정된 필독 도서를 읽고 독후감을 쓴 뒤 과목에 맞는 활동(하프마라톤 경기 참여 등)을 하고 온라인으로 후기를 올리면 담당 교사가 확인하는 것으로 과목 이수가 인정된다.

등록금은 한 달에 2만원이다. 과목에 따라 차량 대여비, 장비 구입비 등 2만∼5만원의 추가 비용이 더해진다. 유씨는 대학 설립 이유에 대해 “나도 유학원 CEO로서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자신에 대한 성찰 없이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인생의 성공이라고 가르쳤던 사회적 풍토에 휩쓸린 것 같아 회의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과 진학에 치중하는 현재의 한국 교육을 적성과 재능을 존중하는 자기 주도적 진로 교육으로 바꾸기 위해 열정대학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열정대학을 통해 진짜 학위를 받는 것은 아니지만 학생들의 관심은 뜨겁다. 2010년 9월 첫 신입생을 받기 시작해 얼마 전 8기를 모집했다. 현재 152명이 재학 중이며 6842명이 온라인 회원으로 가입했다. 경희대와 한국외대 등에는 열정대학 학생들이 모여 동아리를 결성하기도 했다. 유씨는 “많은 학생들이 뚜렷한 목표 없이 취업 준비에 지쳐 있다가 열정대학을 통해 본인이 하고 싶은 천직을 찾기로 결심한다”고 말했다.

유씨는 지난 5월 아름다운가게의 사회적 기업가 발굴 프로젝트인 ‘뷰티플펠로우’에 선정됐다. 뷰티플펠로우는 세상을 건강하게 할 유망한 사회적 기업을 선정해 매달 150만원씩 3년간 지원하고, 해외연수와 멘토링 등의 기회를 주는 프로젝트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