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의 심장 ‘박지성’ 전설이 되다
입력 2012-07-08 22:38
퀸스파크레인저스(QPR)로 이적이 결정된 박지성은 한국인 1호 프리미어리거로서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7년간 화려한 선수생활을 지속했다. 특히 팀 동료였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라이언 긱스, 웨인 루니, 폴 스콜스 등 세계적인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박지성은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그해 12월 거스 히딩크 감독의 부름을 받고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에 입단해 빅리그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2005년 7월 맨유에 입단, 한국인 최초의 프리미어리거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당시 박지성의 이적료는 600만 유로(약 73억6000만원)이었다. 계약기간은 2005∼2006 시즌부터 4년 간, 연봉은 200만 파운드(약 36억8000만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등번호 13번을 받은 박지성은 그해 12월 21일 버밍엄시티와의 칼링컵 8강전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 프리미어리그 공식 데뷔골을 터뜨리며 진가를 알리기 시작했다. 전성기는 2010∼2011 시즌이었다. 박지성은 8골 6도움을 기록,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최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박지성이 뛴 7시즌은 맨유의 전성기이기도 했다. 박지성은 맨유가 프리미어리그 4회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회 우승,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1회 우승을 하는 데 많은 기여를 했다. 이를 통해 박지성은 아시아 선수 첫 프리미어리그 우승 및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아시아 출신으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왔다.
박지성은 또 지난 2월 6일 맨유 입단 6년 7개월 만에 200경기 출전이라는 금자탑을 쌓으며 ‘맨유의 전설’ 대열에 끼었다. 맨유가 1878년 창단한 이후 134년 동안 개인통산 200경기 이상을 뛴 선수는 박지성을 포함해 92명뿐이었다. 맨유 유니폼을 입고 200경기 출전에 성공한 박지성은 당당하게 300경기 출전을 기약했지만 QPR 이적으로 뜻을 이루기 어렵게 됐다. 이에 따라 박지성이 맨유에서 남긴 기록은 통산 205경기(27골)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 성공 스토리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맨유의 숨은 영웅에서 QPR의 중심으로 우뚝 선 ‘산소탱크’의 질주는 이제 시작이기 때문이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