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착륙 논쟁’ 확산… 씨티銀 “수출·투자·소비 부진 30년내 최대위기”
입력 2012-07-08 19:51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7일 “중국 정부의 1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2011∼15년)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친환경 에너지 부문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에서 확산되는 ‘중국 경제 위기론’을 반박한 것이다.
중국정보센터 경제예측부 장모난(張茉楠) 부연구원은 인민일보 인터뷰에서 “중국의 경제성장이 고속 성장에서 중속(中速) 성장으로의 전환점에 서 있다”면서도 “중국 정부의 거시조정 능력이 강하고 기준금리 인하를 비롯한 일련의 부양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경착륙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 농업은행 샹송줘(向松祚)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경기가 둔화한 것은 사실이지만 장기적으로는 8% 안팎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연구원은 중국 경제의 위기가 과장돼 있다며 배경을 의심했다. 그는 “(위기론자들은) 중국 정부가 강력한 경기 부양정책을 내놓게 해 이익을 얻으려 한다”며 “일부 자본들에게는 단기적인 투자 이익 회수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음모론을 제기했다.
앞서 씨티은행 추쓰성(邱思甥) 투자분석 이사는 5일 베이징에서 가진 투자설명회에서 “중국 경제가 30년 내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고 말해 ‘중국 위기론’에 불을 붙였다. 그는 “중국 경제를 이끌어온 수출·투자·소비의 3두마차가 동반 부진에 빠졌다”며 “인구 보너스도 2016년이면 중단되고, 건설 투자도 지방 정부의 빚 부담 때문에 늘어나기 어려워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도 같은 날 부동산 거품, 인프라 과잉투자, 인구 노령화 때문에 “중국의 (고속 성장) 신화는 곤 깨진다”고 보도했다. 포린폴리시도 2일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7.5%로 개방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물 것”이라며 “석탄이 안 팔려 항구마다 쌓여 있고, 광둥에서는 노동자들의 시위가 벌어지고, 부자들은 해외로 도피할 준비를 하고 있는 등 중국경제가 파국의 조짐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