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폭우·美 폭염… 사망 속출

입력 2012-07-08 19:51

폭우·무더위·폭풍이 이어지는 기상이변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에서 기록적인 폭우로 홍수가 발생해 최소 146명이 숨졌다고 AFP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대 피해지역은 흑해 연안 크림스크다. 주민 5만7000명이 거주하는 이곳에서만 134명이 사망했다. 사망자는 계속 늘고 있다.

흑해 최대 항구인 노보로시스크에서는 원유와 곡물 선적이 중단됐다. 2만9000명이 전기가 끊긴 채 정부의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당국의 늑장 대응으로 피해가 커졌는지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고 CNN이 전했다.

독일에서는 6일 밤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폭풍우가 몰아쳐 3명이 사망하고 최소 20명이 다쳤다. 영국 북동부에서도 폭우로 집들이 침수되고 교통 차질이 빚어졌다. 영국 환경청은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방 전역에 홍수 경보를 발령했다.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인 인도 아삼주에서는 지난달 중순부터 폭우가 쏟아져 지금까지 121명이 사망했다.

대서양 건너 미국에서는 폭염이 계속돼 최소 30명이 사망했다. 워싱턴DC의 낮 최고기온은 지난달 28일부터 거의 열흘간 단 한 차례도 섭씨 3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7월 초순 워싱턴DC의 예년 평균기온인 26.6도와 비교하면 엄청난 폭염인 셈이다. 7일 워싱턴DC와 세인트루이스, 인디애나폴리스의 낮 최고기온은 40도를 웃돌았다.

메릴랜드주에서는 이상고온 때문에 철로가 뒤틀려 기차가 탈선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백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