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 ‘토요놀이마당’서 더위 식히세요… 전주 ‘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 인기

입력 2012-07-08 22:26


10년째 한여름 주말 밤마다 야외에서 편히 노래와 춤을 즐길 수 있는 무대가 있다. 반바지에 슬리퍼를 신고 가족이나 연인끼리 마실을 나가 돗자리를 펴놓고 간식도 먹으며 더위를 식힐 수 있는 공연장. 전북 전주에 있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토요놀이마당’이 그 곳이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기획해 2003년 출발한 ‘토요놀이마당’이 7일 10년차 공연을 시작했다. 올해 공연은 다음달 18일까지 토요일 밤 8시부터 1∼2시간씩 이어진다. 물론 관람료는 무료이고 예매도 필요 없다.

공연종합선물세트로 이름난 이 놀이마당에는 하루 평균 1000여명의 관객이 찾았다. 관람객을 모두 합치면 10만명이 넘는다. 무대에는 한국음악을 비롯해 클래식, 재즈, 크로스오버, 록,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인과 단체가 올라온다.

다른 지역 야외공연의 모범으로 자리 잡은 것은 물론, 500여 단골 관객들은 인터넷 카페(토요놀이마당)도 만들었다.

7일 밤 펼쳐진 올해 첫 무대는 ‘그루브 올스타즈’가 80여분간 장식했다. 최근 6년만에 2집 앨범을 낸 10명의 리듬 군단은 이날 펑크와 디스코를 바탕으로 한층 세련되고 강력한 음악을 선사해 청중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아이디 ‘아카시아가족’은 공연 뒤 카페에 “설레는 마음으로 야외놀이마당을 찾았다. 1년 만에 놀이마당 가족을 만나서 반가웠다. 시원한 밤공기와 함께 흥을 만들어 내는 공연을 맘껏 즐기고 왔다”는 글과 함께 많은 사진을 올렸다.

14일에는 한국훌라협회 예술단과 어쿠스틱 밴드 ‘신나는 섬’이 시민들을 맞이한다. 또 펑키밴드 ‘새터스콤보’(21일)와 펑키 코어밴드 ‘스타피쉬’(8월4일)에 이어 아카펠라 그룹 ‘D.I.A’(8월11일)도 무대에 오른다. 마지막 무대는 ‘넘버원 코리안(8월18일)’이 장식한다. 이들은 국내외 여러 록페스티벌과 축제에 참가하고 수많은 라이브 공연을 통해 팬들과 소통해 온 실력파 밴드다.

10년째 연출을 맡은 명상종 예술기획부 문화팀장은 “토요놀이마당은 크고 화려하진 않지만 사방이 탁 트인 곳에서 남녀노소 편하게 감상하다가 함께 춤추며 노래도 따라 부를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라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