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행복 1위 20대 미혼 대졸 女공무원
입력 2012-07-08 19:23
우리나라에서 가장 행복한 계층은 ‘미혼의 20대 대졸 여성 공무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소득이 낮고 저학력에 이혼이나 사별로 혼자 살고 있는 60대 이상의 남자 무직자’가 가장 불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이 8일 발표한 ‘제10회 대한민국 경제적 행복지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연령별로는 20대의 경제적 행복감이 47.1로 가장 높았다.
경제적 행복지수는 개인이 자신의 경제 상황에 대해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상태를 지수화한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행복감이 떨어져 30대는 44.6, 40대는 40.3, 50대는 37.7, 60대 이상은 37.0을 기록했다. 소득과 자산이 많을수록, 학력이 높을수록 경제적 행복감이 높았다. 또 미혼자가 기혼자보다 행복감이 더 높았고 미래 경제상황에 대한 불안감도 낮았다. 이는 기혼자가 부양가족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직업별로는 공무원(50.3)이 가장 높고 전문직(48.8)이 뒤를 이었다. 내수부진으로 자영업자는 37.6에 그쳤다.
자영업자보다 지수가 낮은 건 무직·기타(32.6)뿐이었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여성(41.8)보다 남성(40.6)의 행복지수가 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과 충남 지역의 경제행복 지수가 각각 45.9, 45.6으로 가장 높았다. 세종시 이전으로 부동산 경기가 살아난 덕분으로 분석된다.
서울과 5대 광역시 중에서는 대전, 대구(45.3), 인천(41.8)이 평균 대비 높았으나 서울(40.9), 광주(40.6), 부산(39.1)의 경제적 행복감은 낮았다.
결국 젊고 미혼인 여성이면서 학력이 높을수록, 그리고 직업이 안정돼 있을수록 경제적 행복감이 높다는 얘기다.
향후 경제적 행복 예측지수(121.0)는 조사가 시작된 2007년 하반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앞으로 경제적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시각이 많아진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소득과 물가, 일자리 등이 개인의 경제적 행복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생활물가 안정과 일자리 창출, 동반성장 정책 등의 효과를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권혜숙 기자 hskw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