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레이스 본격화… 김두관 출마 선언, 박근혜 ‘슬로건’ 발표

입력 2012-07-08 19:25


여야 대선주자들의 대권 경쟁이 본격 점화됐다. 민주당은 문재인 손학규 상임고문에 이어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8일 공식 출마선언을 하며 ‘빅3’ 후보의 경선전에 막이 올랐다. 경선 룰 논쟁에서 원칙을 고수한 채 침묵하던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란 슬로건을 발표,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섰다.

대권 재수생인 박 전 위원장의 ‘대세론’이 계속될 수 있을지, 민주당 ‘빅3’ 간 경쟁이 얼마나 바람을 일으킬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언제 이 판에 뛰어들지가 최대 관심사다.

특히 안 원장의 출마 여부와 방식은 야권 경선 구도는 물론이고 전체 대선 판도를 뒤흔들 파괴력을 갖고 있다.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에 나서든, 출마 대신 야권 후보 지지에 나서든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가 될 안 원장은 아직 결심을 밝히지 않은 채 관망 중이다. 이달 하순에야 에세이 출판을 계기로 정치적 목소리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지사는 8일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출정식을 갖고 “내게 힘이 되는 나라, 평등국가를 만들겠다”며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민주당은 문재인 손학규 상임고문과 김 전 지사 등 ‘3강’ 대선후보 구도를 형성했다. 박 전 위원장 측은 첫 번째 대선 슬로건을 발표하며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7월말부터, 민주당은 8월말부터 지역별 경선을 시작해 각각 8월 20일과 9월 23일 대선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지난 2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발표한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P)에서는 박 전 위원장이 42.1%의 지지율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안 원장(20.6%)이 2위였으며 문 고문(13.2%), 손 고문(2.4%), 김 전 지사(2.0%)가 그 뒤를 이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현재는 박 전 위원장과 야권 개별 주자 간 지지율 격차가 크지만, 안 원장을 포함한 야권 주자들의 지지율을 합칠 경우 38.2%여서 야권 단일화가 이뤄지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손병호 유동근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