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먼 주한미군사령관 “美헌병, 시민에 수갑… 진심으로 사과”
입력 2012-07-08 22:16
미군 헌병이 우리 시민에게 수갑을 채워 체포하려 한 사건에 대해 제임스 D 서먼 주한미군사령관이 공식 사과했다. 서먼 사령관은 8일 보도자료를 통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철저한 조사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사건 연루자들의 임무는 정지된다”면서 “대한민국 경찰의 수사에도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7공군사령관 잔 마크 주아스 중장도 오산 공군기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주한미군의 영외순찰 권한 전반에 걸쳐 SOFA(주한미군지위협정)에 어긋나는 부분이 없는지 세밀히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한미군이 이처럼 신속하게 사과한 것은 2002년 6월 효순·미선양 사망사건 때처럼 미온적으로 대응해 반미감정이 확산되는 걸 막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편 SOFA 합동위원회 우리 측 위원장인 이백순 외교통상부 북미국장은 전날 합동위 미국 측 위원장인 주아스 사령관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초치해 강력히 항의했다. 문제가 된 미군 헌병들은 5일 저녁 오산기지 인근에 주차된 차량 이동 문제로 양모(35)씨 등 시민 3명과 시비를 벌였고, 이들에게 수갑을 채워 끌고 가려다 경찰과 주민들의 항의를 받았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