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비즈 정책에 부합” VS “예의에 어긋난다” 반바지 입고 시정질의 논란
입력 2012-07-08 19:05
서울시의회 한 초선 의원이 반바지와 단화 차림으로 본회의장 단상에 올라 시정질문을 해 구설에 올랐다. 서울시가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장려하고 있는 ‘쿨비즈’ 운동에 힘을 보태겠다는 취지였지만 예의에 벗어난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8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김형식(민주통합당·강서2) 시의원이 지난 6일 열린 제238회 정례회 제5차 본회의에서 연한 하늘색 반바지에 하얀 운동화 차림으로 단상에 올라 시정질문을 했다. 사회를 맡은 양준욱(민주통합당·강동3) 부의장은 단상에 오르려는 김 의원에게 “복장이 파격적인데 질문 속에 (이유가) 포함돼 있나요”라고 묻는 등 의아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김 의원은 가든파이브 조성 과정에서의 문제점 등을 10분에 걸쳐 질의한 뒤 복장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없이 단상을 내려왔다.
현장에 있던 의원들은 김 의원의 ‘튀는’ 복장에 당혹한 표정들이었다. 서울시 한 공무원도 “시정질문과 답변이 오가고, 방청객들이 지켜보는 공적인 자리에는 적합하지 않은 복장”이라며 불쾌해했다.
김 의원은 논란이 되자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쿨비즈 정책에 공감해 평소에도 그런 복장으로 다니는 경우가 많다. 다른 의도가 있었던 건 아니다”면서 “상임위나 예결위에도 그런 차림으로 나간 적이 있는데 그 때문에 문제가 생긴 건 없다”고 말했다.
쿨비즈 운동은 에너지를 절약하고 건강도 증대시킬 수 있는 시원한 복장·직장 만들기 운동이다. 박원순 시장이 지난달 5일 서울 신당동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이벤트홀에서 열린 ‘쿨비즈 선포 및 패션쇼’에 참석, 반바지 차림으로 패션쇼를 하는 등 서울시도 적극 장려하고 있다.
김 의원은 민주통합당 신기남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2010년 시의원으로 당선된 뒤 도시관리위원회 위원과 운영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