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신규가입 갈수록 뚝… “살길 찾아라”
입력 2012-07-08 18:59
“알파가 높은 고객이 들어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고객을 잘 유지해 해지율을 줄이는 것도 중요한 상황이 됐습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지난달 29일 LTE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동통신 신규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가입자 수가 줄어들면서 이동통신사들은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8일 공개한 ‘이동전화서비스 가입자 현황’을 보면 올 상반기 이동통신 서비스에 새로 가입한 이용자 수는 2004년 하반기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규 가입자에서 계약 해지자를 뺀 순증자는 44만∼45만명이었다.
반기별 순증 가입자를 따져보면 이 수치는 34만5058명이었던 2004년 하반기 이후 가장 낮다.
신규 가입자 수는 2010년 상반기 스마트폰 열풍으로 166만4499명이 새로 가입한 이후 반기마다 17만∼50만명씩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올 상반기 가입자도 지난해 하반기보다 31만여명이 줄어들었다.
이통사들은 이 같은 가입자 둔화를 예견해 왔다. 이미 시장이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더 이상 유입될 잠재 고객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2010년엔 이동전화 가입자 수가500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통사들은 LTE(롱텀에볼루션) 순익으로 수익을 올릴 계획이다. 현재 LTE 서비스는 2G나 3G 서비스보다 가입자 1명당 수익인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은 상황이다. 신규 고객보다는 번호이동을 통해 타 이통사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에도 이통사 간 마케팅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수익 구조를 재편하기 위해 새로운 사업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 인수 등을 통해 수입 다각화에 나섰고 KT는 클라우드 서비스 등으로 부가 수입을 올릴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LTE 사이클이 이렇게 빠르게 회전할 줄 몰랐다”면서 “LTE가 서비스 경쟁에 들어가면서 신규 가입자는 이미 포화 상태가 됐고 이통사들은 새로운 사업을 구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