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신형원씨 “개똥벌레의 어둠속 작은 불빛처럼 복음으로 세상 밝힐 歌人이 내 소명”
입력 2012-07-08 10:58
“제 노래 ‘개똥벌레’는 한번만 손을 잡아달라고 간청합니다. 하지만 모두들 개똥벌레의 손을 잡아주지 않고 떠나가지요. 친구가 없는 개똥벌레는 울고만 있고…. 참 안타까운 가사가 담긴 노래입니다. 제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느낀 건데요. 아무리 우겨 봐도 어쩔 수없는 상황에 처한 분들은 사랑의 하나님께로 가면 될 것 같습니다.”
가수 신형원(54·분당우리교회 집사)씨가 최근 CTS 기독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노래 속에 담긴 인생과 신앙철학을 소개했다. 그동안 ‘불씨’ ‘유리벽’ ‘개똥벌레’ ‘터’ ‘서울에서 평양까지’ 등 사회성 짙은 노래를 선보였던 신씨는 자신의 노래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전해 왔다고 털어놨다.
“‘유리벽’이란 노래에도 기독교정신이 담겨 있습니다. ‘좋은 세상이 될 거야/너의 마음을 바꾸면 돼’라는 노랫말처럼 많은 분들이 어려운 상황일수록 하나님께 나아가고 더욱 많이 기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마음이 회복되고 세상도 더욱 아름다워지리라 믿습니다.”
1982년 ‘얼굴 없는 가수’로 가요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신씨는 데뷔 한 해 전인 81년 결혼과 함께 신앙생활을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남편이 저를 교회로 인도했습니다. 불교집안인 친정과 시댁에서 남편 혼자 교회를 다녔거든요. 신앙을 가진 뒤 많은 부분이 변화됐고 감사할 일이 정말 많아졌어요. 그중에 가장 감사한 것은 하버드대를 졸업한 딸이 저보다도 믿음이 더 신실하다는 것입니다. 제가 뭘 결정하면 ‘하나님께 물어봤어?’하면서 신앙을 강조하곤 하지요. 얼마 전 교회에서 봉사활동을 하다 만난 신앙 좋은 남자와 결혼했어요. 감사한 일이지요.”
그녀는 이러한 마음을 담아 97년 가스펠 음반 ‘견딜만한 아픔을 주시는 이’를 발매하기도 했다. 그녀는 현재 한 가정의 아내이자 엄마, 가수, 그리고 교수(경희대 포스트모던음악과) 등 일인 다역으로 분주하게 살고 있다.
가수 생활 30년째인 그는 “개똥벌레가 내는 작은 불빛처럼 이제 하나님의 사랑의 빛으로 어두운 세상을 밝히고 싶다”고 간증했다. 그 실천으로 요즘 구호 NGO 월드비전 나눔 행사와 노래 재능 기부 행사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봉사 활동에 참여하는 기독 연예인들을 바라보면 꼭 예수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요. 최근 연예인들이 ‘ACTS 29’라는 찬양단을 만들었는데 솔로가 아닌 단원으로 참여하면서 겸손함을 배우고 있습니다(본보 7월 3일자 27면 참고). 신앙생활을 하면 할수록 느끼는 것이지만 모든 것이 주님의 뜻이라고 생각하면 행복해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는 최근 월드비전과 함께한 분당우리교회 10주년 기념 인도 극빈 지역 돕기 ‘사랑의 빵’ 행사 결과, 1억4500만원을 모금했다고 전했다. 동참한 경희대 제자인 원더걸스 예은과 울랄라세션, 노을, 박미선씨 등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꾸벅’ 했다. 재능기부로 노래하면서 사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 아닌가 싶단다.
“개똥벌레가 내는 불빛은 아주 작은 불빛입니다. 하지만 어두우면 그 작은 불빛도 길을 밝힐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세상의 빛으로서의 사명을 주셨으니 조금이라고 빛을 내도록 노력해야죠.”
그녀는 예수님의 제자로서 작은 불빛을 비출 수 있도록 힘을 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주 작은 불빛이라도 어두움을 밝힌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에서다. 신 집사가 출연한 프로그램 ‘내가 매일 기쁘게’는 17일 오전 11시에 방송되며 인터넷(cts.tv)을 통해서도 시청할 수 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