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소리로 살다 가자

입력 2012-07-08 18:09


요한복음 1장 23절

오늘 본문에서 사람들은 세례 요한에게 두 가지 질문을 합니다. 하나는 “네가 그리스도냐” 하는 질문이고 또 하나는 “왜 물로 세례를 주느냐”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요한은 이 질문에 대해 분명히 답변했습니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며 나는 선지자 이사야의 말과 같이 주의 길을 곧게 하라고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로라.” 자신을 소리라고 고백한 것입니다. 소리는 어떤 뜻을 전달하는 매개체입니다. 즉 소리는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담아 외치는 사명인 것입니다. 그러나 내용을 전한 소리는 사라지고 내용이 남아야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산에 가서 바위에 자기의 이름을 새기고 돌아오기도 합니다. 그렇게 자기의 존재를 남기고 싶은 것이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목회자의 삶은 성도의 가슴에 예수만 남겨야 합니다. 그런데 남겨야 할 예수는 사라지고 소리만 남는 경우가 너무 많아 안타깝습니다. 그리스도인이 된 우리는 세례 요한처럼 소리로 살아야 하겠습니다. 믿지 않는 이들의 마음에 복음만 남기는 소리의 사명을 잘 감당하는 사람들이 돼야 하겠습니다. 요한복음 3장 30절에서 세례 요한의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는 말씀을 기억해야겠습니다. 오늘 우리네 삶은 오히려 “그는 쇠하여도 나는 흥하여야 한다”는 태도로 세상을 살고 있지 않은지요. 그래서 직위를 자랑하고, 가진 것을 자랑하고, 알아주기를 바라면서 자기를 나타내려고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는 시대에 살고 있지는 않은지요. 성도 여러분. 진정한 그리스도인들은 세상 속 소리임을 잊지 맙시다. 광야의 소리라고 말한 세례요한에 대해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선지자보다 나은 자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여자가 낳은 자 중에 세례 요한보다 더 큰 이가 일어남이 없도다.”(마 11:9, 11) 그렇다면 여자가 낳은 자 중에 가장 큰 세례 요한은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세례 요한은 자기를 소리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자신은 드러내지 않고 주님만 높인 사람인 것입니다.

그는 소리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처럼 약대 털옷을 입고 메뚜기와 석청을 먹으며 그때 사람들 보기에도 보잘것없이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나는 그의(예수 그리스도) 신발 끈을 매고 풀 수도 없을 만큼 부족한 자(마 3:11)”라고 고백하였습니다. 이렇듯 세례 요한은 예수 그리스도만 증거한 사람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겸손한 자를 쓰십니다. 이 겸손을 우리도 배워야 하겠습니다.

세례 요한은 “내 뒤에 오시는 이는 나보다 능력이 많으시니 나는 그의 신 들기도 감당치 못하겠노라(마3;11)”고 말하면서 그분은 “손에 키를 들고 자기의 타작마당을 정하게 하사 알곡은 모아 곡간에 들이고 쭉정이는 깨지지 않는 불에 태우시리라(마3:12)”고 외쳤습니다.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로서 그의 사명을 다 감당하고 소리처럼 사라진 사람 세례 요한을 예수님은 가장 큰 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도 그렇게 살 수 없을까요. 우리는 주님께로 가야 할 영광과 관심과 사랑을 가로챈 적은 없습니까. 우리는 소리처럼 사라져야 하는데 우리가 사람들 마음속에 남기를 원하지 않습니까. 다시 한번 이 성경 구절을 마음에 새깁시다. “나는 선지자 이사야의 말과 같이 주의 길을 곧게 하라고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로라.”

김광명 목사 (제천중앙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