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D-18] 야구장 관중 앞 과녁 향해 시위 해병대 단체 입소 정신력 재무장도

입력 2012-07-08 18:40

한국을 견제하려는 각국의 대응에 맞서 양궁과 태권도 선수들은 우리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막바지 훈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양궁은 지난 3일 올림픽이 열리는 런던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와 똑같은 경기장을 만들어 실전연습을 실시했다. 강원도 원주 육군 제1군수지원사령부 대운동장에 설치된 특설 훈련장에서 대표팀과 국내 실업팀간 대결도 펼쳤다. 대형 전광판에는 선수들의 모습이 중계됐고, 장병 700명이 양편으로 나뉘어 응원과 야유를 해대는 실전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남자팀 주장 오진혁은 “환경이 런던과 매우 흡사했다. 장병들의 열띤 응원 때문에 긴장했는데 올림픽에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양궁의 특수 훈련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관중들의 소음방해를 극복하기 위해 프로야구장이나 경륜장 관중 앞에서 적응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집중력 향상을 위해 최전방 철책 근무를 서기도 했고 정신력 배양을 위해 해병대 훈련과 번지점프 등을 실시했다.

태권도는 처음 채택된 전자호구 시스템에 적응하기 위해 체력훈련에 몰두했다. 이번에 채택된 전자호구는 일정 타격강도가 있어야 채점이 되는 스페인 제품인 ‘대도’ 시스템이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어떤 타격에 의해 득점이 됐는지 분명치 않은 전자호구의 특성에 맞춰 일발필도의 타격 대신 공격의 빈도를 높이는데 훈련의 주안점을 삼았다.

김세혁(57) 태권도 총감독은 “2분 3회전 동안 쉼 없이 공격 할 수 있는 체력을 기를 필요가 있었다”고 말한다. 대표팀은 지난 5∼6월에는 태릉선수촌 태백분소의 함백산을 오르내리며 체력강화에 힘썼다. 이어 지난달 18일부터는 전북 무주의 해병대 훈련 캠프에 입소, 6일간 혹독한 극기훈련을 받았다. 태권도 대표팀이 해병대 캠프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0도가 넘은 무더위에 선수들은 죽음의 공포까지 경험하며 정신력과 체력을 길렀다고 한다. 당초 이같은 훈련에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는 이인종(삼성에스원)은 “결혼해 아들을 낳게 되면 해병대에 보낼 생각”이라며 훈련성과에 긍정적이었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