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17곳 등 대기업 36곳 구조조정… 기업 회생절차 대상 21곳

입력 2012-07-06 19:07

건설사 17곳을 포함해 대기업 36곳이 구조조정 대상에 올랐다.

금융감독원은 채권은행의 대기업 신용위험평가 결과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된 기업이 지난해(32곳)보다 4곳 늘었다고 6일 밝혔다. 채권은행은 금융권에서 500억원 이상 돈을 빌린 대기업 1806곳 가운데 세부평가 대상 549곳을 골라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했다.

채권단과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 약정을 맺고 경영 정상화를 추진해야 하는 C등급은 15곳이다. C등급에 해당하는 회사는 건설사 5곳, 조선사 1곳, 반도체업체 2곳, 디스플레이업체 2곳이다.

특히 채권단의 지원 없이 자체 정상화를 추진하거나 기업 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해야 하는 D등급 판정 회사는 건설사 12곳, 해운사 1곳, 반도체업체 1곳 등 21곳이다.

구조조정 대상 36곳이 금융권에서 빌린 신용공여액은 모두 4조8000억원에 이른다. 이들이 구조조정을 추진하면 은행·보험 등 금융권에서는 대손충당금으로 1조1000억원을 추가 적립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현재 수준(올해 1분기 말 13.88%)에서 0.08% 포인트 하락하게 된다. 저축은행은 현재 수준(올 1분기 말 7.36%)에서 0.09% 포인트 떨어진다.

금감원은 은행의 손실흡수 여력 등을 감안하면 이번 구조조정이 금융회사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금감원은 C등급 15곳에 대해서는 조기 정상화를 이루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D등급 21곳은 필요하면 기업 회생절차를 밟도록 할 계획이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