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김두관 되겠다” 경남지사직 사퇴… ‘후임’ 놓고 물밑 싸움 본격화
입력 2012-07-06 19:03
김두관 경남지사가 6일 오후 도청 대강당에서 도 공무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퇴임식을 갖고 지사직에서 공식 물러났다. 김 지사는 ‘경남도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에서 “더 큰 김두관이 돼 여러분의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의 퇴임에 따라 후임을 노리는 여야 인사들의 행보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경남지사 보궐선거는 12월 1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진다. 때문에 지사 후보는 누가 대선 후보가 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사 선거에서의 여론 흐름이 대선 분위기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민주통합당은 ‘수성’을, 새누리당은 ‘탈환’을 벼르며 격돌할 가능성이 크다.
여권 인물들은 많다. 새누리당에서는 하영제 전 농림부 차관이 창원에 사무실을 냈다. 4·11총선 때 불출마 선언을 했던 김학송 전 의원도 뜻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경석, 김정권 전 의원도 거론되지만 총선에서 밀려 공천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이다.
현직 단체장들 중에는 경남지역 단체장을 두루 거쳐 도정(道政)에 밝은 박완수 창원시장과 공룡엑스포 성공적 개최 등으로 호평받은 이학렬 고성군수가 의욕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들이 중도 사임할 경우 연쇄적인 보궐선거가 불가피하다는 점이 있다.
조유행 하동군수, 9대 도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낸 허기도 도의원도 후보로 거론되지만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울산부시장을 지낸 서필언 행정안전부 1차관과 경남부지사를 역임한 조윤명 특임차관, 오동호 울산부시장 등 경남 출신 현직 공무원의 발탁설도 나돈다.
새누리당 경남도당 관계자는 “대선 후보가 결정된 후인 9월이 돼야 지사 후보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대선 후보의 의중이 가장 중요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야권은 인물난이다. 민주통합당 이근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김영성 전 ‘교육을 사랑하는 모임’ 공동대표, 통합진보당 권영길 전 의원 정도가 거론될 뿐이다. 다만 김 전 지사가 야권 대선 후보로 확정되고 “‘경남 대통령’을 만들어보자”는 여론이 조성될 경우 지사 보선에서 선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