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고맙다, 갤럭시”… 사상최대 6조7000억 영업익

입력 2012-07-06 18:59


삼성전자가 유럽발 재정위기에도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또 다시 경신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으로 최대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삼성전자는 6일 올 2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 47조원과 영업이익 6조7000억원이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직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82%, 14.53%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 6조7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반년간 벌어들인 이익을 올해는 석 달 만에 달성한 셈이다.

사상 최대치 영업이익은 달성했지만 당초 예상했던 7조원에는 조금 못 미쳤다. 낸드플래시 가격이 하락하는 등 메모리 반도체 업황 부진이 원인이었다. 하지만 갤럭시노트와 갤럭시S3를 앞세운 무선사업(MC) 분야가 반도체 부진을 만회했다.

증권가에선 무선사업 분야 영업이익만 4조∼4조5000억원으로 예측하고 있다. 전체 영업이익의 65∼70%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이 분야 영업이익 1조6000억원보다 3배나 많다. 특히 2분기 들어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평균 판매 단가가 높아져 전체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렸다.

DS(부품) 부문도 스마트폰 수요 증가로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회복세가 더딘 가운데 스마트폰의 주요 부품인 시스템 반도체와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를 앞세워 수익성을 개선했다.

올 2분기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대표적인 반도체 기업 실적이 적자를 기록하거나 흑자 폭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선방했다는 평가다.

신한금융투자 소현철 팀장은 “반도체 사업부는 실적만 보고 판단해선 안 된다”며 “그동안 삼성의 반도체 사업부는 델이나 HP 등에 휘둘렸는데 이제는 스마트폰, PC 등 삼성전자 제품에 물량을 대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CE(TV와 가전) 부문은 1분기와 매출·영업이익이 비슷한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기록 경신이 3분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갤럭시S3 출시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하반기에는 메모리, 디스플레이 부문도 선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3분기엔 7조원을 넘어 7조5000억원에서 8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확정된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