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많은 골라인 오심 사라진다… FIFA, 판독기술 사용 승인
입력 2012-07-06 18:38
축구 경기를 망쳐 버리는 ‘골라인 오심’이 사라질 전망이다.
국제축구위원회(IFAB)는 5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회의에서 ‘골라인 테크놀리지’를 공식 경기에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했다.
골라인 테크놀리지는 공이 골라인을 넘어갔을 때 심판에게 알려 주는 전자기술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IFAB의 결정을 승인했다. 골라인 기술은 이르면 12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FIFA 클럽월드컵에 처음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FIFA는 영국의 ‘호크아이(Hawk Eye)’와 독일의 ‘골레프(GoalRef)’를 공식 골라인 기술로 승인했다. 호크아이는 골문에 설치된 6대의 카메라가 다양한 각도로 볼을 찍어 골라인을 넘어갔는지 심판에게 알려 준다. 골레프는 공에 전자 칩을 넣어 골라인을 넘어가면 심판에게 즉시 신호를 보내는 시스템이다.
그동안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며 골라인 기술 도입에 반대론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16강전에서 심각한 오심 논란이 불거지자 제프 블래터 FIFA 회장 등이 도입에 긍정적인 의견을 내기 시작했다.
당시 잉글랜드가 독일에 1-2로 뒤진 전반 38분 잉글랜드 프랭크 램파드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골라인 안쪽에 떨어졌으나 주심은 득점을 인정하지 않았다. 힘이 빠진 잉글랜드는 독일에 세 골을 더 내주고 대패했다. 우크라이나도 지난달 21일 열린 잉글랜드와의 유로2012 조별리그 경기에서 공이 골라인을 넘어갔지만 골을 인정받지 못해 0대 1로 패했다. 결국 잉글랜드는 8강 진출에 성공했고, 주최국인 우크라이나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한편 IFAB는 여성 선수들이 경기 중에 히잡을 쓸 수 있도록 복장 규제를 완화했다.
FIFA는 몸싸움 도중 목이 졸릴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2007년부터 이슬람권 여성이 사용하는 머리 싸개인 히잡을 착용하지 못하게 했다. 이 때문에 이슬람 회원국의 여성 선수들이 출전을 기피하거나 히잡을 쓰고 뛰었다가 몰수패를 당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