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만에 우리 아이가 달라졌네!

입력 2012-07-06 18:19


‘덩치는 산 같은데 생각하는 것은 어린아이, 속 터지고 미워 죽겠는데 통제 불능인 자녀….’

청소년이 있는 어지간한 집에서 겪는 요즘 부모들의 고민이다. 달래도 보고, 윽박지르기도 하지만 도대체 답이 없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자식을 미워하지 않고 사랑과 이해로 이끄는 안내서가 나왔다.

1318(13세에서 18세까지의 청소년) 어려운 자녀 쉬운 사용설명서 ‘다 큰 자녀 싸가지 코칭’(대성 Korea.com·사진)이 그것이다. 남편 사용설명서, 아내 사용설명서의 저자인 파란리본 대표 이병준 목사가 내놓은 가족 코칭 완결판이다.

“‘싸가지’는 ‘싹수’의 강원도 또는 전남 지방의 방언으로, ‘봄에 처음 틔우는 새싹’을 지칭합니다. 싹수가 튼실하면 그해는 풍년인 것처럼 싸가지 있는 사람이란 자신만의 독특한 재능과 창조성을 꽃피울 기본적인 태도(attitude), 성품, 예의를 갖춘 사람으로 자신과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는 제대로 된 사람입니다.”

이 책은 학교와 가정에서 문제아로 낙인찍힌 아들을 둔 엄마 ‘민들레’가 저자 ‘닥터 지바고(지바고=지금 바로 Go)’와 실제 상담한 사례를 스토리텔링으로 엮었다.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극적으로 아들을 바꿀 수 있었던 경험담이다.

저자는 요즘 청소년들이 ‘싸가지 없다’는 소리를 듣는 것은 부모가 많은 것을 해주지 못해서가 아니라 너무 많이 해주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부족’을 알아야 ‘풍족’이라는 개념을 아는데, 차고 넘치니 아쉬운 줄을 모른다는 얘기다.

저자는 자녀를 꾸중하고 야단치라고 말한다. 비난은 사람을 공격하는 것이고 꾸중은 행위를 나무라는 것이다. 호통을 쳐야 할 자리에서는 눈물이 쏙 빠지도록 나무라야 한다. 아동교육 전문가인 제임스 돕슨은 “자녀를 꾸짖지 못하는 부모는 결국 자녀에게 벌을 주는 것이다”고 했다. 자녀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사랑만 주느라 권위를 세우지 못한다면 자녀를 망치는 것이다. 이 목사는 이 땅의 싸가지 없는 자식들은 요즘 부모들의 고질병인 과잉 사랑이 불러온 결과라고 안타까워했다. 부모가 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아이는 싸가지 없이 자라게 된다.

“해결의 실마리는 부모에게 있습니다. 지금도 늦지 않습니다. 부모의 권위를 회복하고 원칙과 질서를 확립하면 자녀의 싸가지가 움틀 것입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