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추신수… ‘서른 동갑내기’ 부산 사나이들, 한날 홈런 ‘펑펑’

입력 2012-07-07 01:34

‘빅 보이’ 이대호(30·오릭스 버펄로스)와 ‘추추 트레인’ 추신수(30·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동갑내기 두 부산 사나이가 한날 나란히 홈런을 터뜨렸다.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마치 ‘홈런 경쟁’이라도 벌이는 것 같다.

이대호는 6일 일본 지바현 QVC 마린필드에서 열린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13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 한 방으로 이대호는 퍼시픽리그 홈런 부문에서 나카무라 다케야(세이부·13개)와 함께 공동선두 자리에 올랐다.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이대호는 팀이 9-7로 앞선 9회초 1사에서 상대 네 번째 투수 오기노 다다히로의 초구 직구(135㎞)를 때려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만들어 냈다. 전날 니혼햄전에 이어 이틀 연속 터진 홈런이었다.

이대호는 선취점도 뽑아냈다. 1회초 1사 1, 2루에서 지바 롯데 선발 세스 그레이싱어의 3구째 커브를 밀어 쳐 우측 외야 파울라인 안쪽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 2루타로 연결했다. 팀이 6-1로 앞선 2회초 1사 2루에서는 그레이싱어의 초구를 잡아당겨 3루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터뜨렸다.

13경기 연속 안타에 5타수 3안타를 기록한 이대호는 시즌 타율을 0.300에서 0.306로 끌어올렸다. 오릭스는 지바에 롯데를 11-7로 눌렀다.

같은 날 추신수는 미국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경기에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출장, 1회 첫 타석에서 상대 오른손 선발 투수 제러미 헬릭슨의 가운데 직구를 잡아당겨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선두타자 홈런(시즌 9호)을 터뜨렸다. 지난 1일 볼티모어전에서 좌월 솔로 홈런을 기록한 이후 닷새 만에 그린 아치.

이날 추신수는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추신수는 이로써 4경기 연속안타 및 시즌 25번째 멀티안타를 터트리며 시즌 타율 0.295를 기록했다. 시즌 타점은 32개째. 클리블랜드는 추신수의 솔로포를 앞세워 3대 1로 승리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