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목소리] 방학, 원래 목적 살렸으면

입력 2012-07-06 18:40

우리나라만큼 방학 본래의 의미가 희석된 나라도 드물다. 우리의 초·중·고교생들은 방학임에도 부진한 과목과 다음 학기 선행학습을 위해 학원에 가거나 개인과외를 하고 음악과 미술도 배우러 다녀 쉴 틈이 없다.

다른 나라의 경우 방학 때는 대부분 숙제가 없고 여행과 자율적 독서가 주를 이룬다. 교육경쟁력이 가장 뛰어난 핀란드는 잘 놀고 잘 쉬는 것을 방학 모토로 하면서 아이는 아이답게 자라야 한다는 철학에 충실해 자신의 능력을 재발견하는 계기로 활용한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학기 중에 입시와 성적에 시달리고 방학 중에도 학원이나 학교에서 보습을 받고 있으니 가엾다는 생각이 든다.

이처럼 주로 이론교육에만 충실하다 보니 창의력과 탐구심, 비판력과 분석력 등이 뒤떨어져 중장기적으로 개인의 성장은 물론 국가·사회적으로도 별 도움이 안 된다. 이제는 정부와 교육청이 앞장서서 청소년들의 방학 개념을 바꾸어 현장체험 등으로 견문을 넓히고 자신의 취미나 소질계발로 활용하는 방학이 되길 바란다.

우정렬(부산시 보수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