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나누는 남성 팝페라그룹 라스페란자

입력 2012-07-06 15:37

[미션라이프] “일반인의 인식이 클래식은 오래된 음악이고 팝페라는 진보적인 장르라는 겁니다. 노래를 다르게 해석했을 때 사람들이 느끼는 희열과 감동은 배가 됩니다. 그러므로 성악과 팝페라는 공존할 때 더 발전할 수 있습니다.”

국내 최초의 남성 팝페라 그룹 ‘라스페란자’의 베이스 황예승(27·청주 명암교회)씨는 성악을 전공했음에도 팝페라 가수로 활동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또 다른 멤버인 바리톤 구충길(31·임마누엘서울교회), 테너 최병준(26·경기 이천 은광교회)씨도 성악전공자다. 테너 장진호(29·시온중앙교회)씨만 길거리 캐스팅된 케이스다.

장씨는 “디자인을 전공했으나 실용음악을 공부하고 싶었다”며 “팝페라는 크로스 오버이고 가요를 성악처럼, 성악을 가요처럼 부르는 장점이 있어 제 색깔을 버리지 않으면서 하고 싶은 음악을 할 수 있어 선택했다”고 말했다.

라스페란자(La Speranza)는 ‘희망’이란 뜻의 이탈리아어다. 이들은 2005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남성 팝페라 그룹이다.

계정협(41·광장교회 집사) 대표는 “라스페란자는 클래식과 가요, 팝송, 제3세계 음악, CCM 등 전 장르의 음악을 시도하는 그룹”이라며 “팀의 이름 그대로 모든 이들의 희망이 되기 위해 무대에 오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희망을 나누기 위해 창단 이후 국제 행사, 온누리교회 미니 콘서트, 정부부처 초청공연 등 대형 무대뿐 아니라 한국컴패션, 노숙여성, 공부방어린이 돕기 등 자선공연에도 참가했다.

계 대표는 “한창 바쁠 때는 퀵 서비스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했다”면서 “그러나 근본적으로 다른 음악에 비해 설 수 있는 무대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교회에서의 공연도 CCM 가수 위주여서 대중가수 취급을 받는 팝페라 가수는 노래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주로 부르는 곡이 성경적인 내용의 뮤지컬이나 CCM곡을 비롯 유명팝송인 ‘넬라판타지아’ ‘유 레이즈 미 업’ 등이어서 교회에서도 별 거부감이 없다.

장씨는 “음악을 통해 소통할 수 있고 희망을 선물해줄 수 있다면 어디든 가겠다”며 “특히 모두 크리스천이어서 교회에서 우리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개런티에 신경쓰지 않고 얼마든지 쓰임 받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라스페란자는 이번 달에는 20일 인천종합예술문화회관 초청 단독 콘서트, 24일 울산MBC 섬머페스티벌, 27일 울산 롯데호텔 뮤지컬 갈라쇼 등에 출연할 예정이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